롯데 자이언츠의 '민한신' 손민한이 4일 마산 구장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에 나선다. 어깨 통증으로 투구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손민한은 노련한 투구를 선보이며 상대 방망이를 헛돌게 하고 있다. 직구 평균 구속이 130km대 초반에 그칠 정도로 느린 공을 던지고 있으나 제구가 바탕된 경기 운영 능력으로 위력을 확실히 발산 중이다. 손민한의 올 시즌 성적은 6승 2패 평균 자책점 3.04다. 어깨 통증이 남아 있어 제 구위를 펼치지 못해 50⅓이닝 동안 탈삼진이 16개에 불과하지만 방망이를 유혹하는 능력은 엄청나다. 배트 중심을 교묘하게 피해가기 때문에 좀처럼 좋은 타구를 때려내기가 힘들다. 올 시즌 손민한의 두산 전 성적은 2승 무패 평균 자책점 1.64로 뛰어나다. 노리고 들어올 경우 힘을 뺀 투구로 타이밍에 어긋나는 모습을 보인 손민한에게 두산 타선은 맥을 못 췄다. 그러나 롯데가 맥을 못 추는 마산서의 경기라는 점은 요주의. 손민한 또한 지난 7월 9일 마산 삼성 전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0-3 영봉패의 희생양이 되었다. 여기에 상대 카드 또한 만만치 않다. 두산이 내세운 선발 카드는 2년차 우완 홍상삼. 올 시즌 8승 2패 평균 자책점 3.97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그의 롯데 전 성적은 3승 무패 평균 자책점 2.61이다. 지난 5월 1일 프로 데뷔 전 5이닝 1실점 승리 또한 롯데를 상대로 따낸 '롯데만 만나면 고마운' 투수다. 에이스와 샛별의 마산 대결. 실력을 갖춘 두 선발 투수들이 초반 어떻게 경기를 운용하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