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 듀오 컬투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복귀 3개월 만에 돌연 하차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컬투는 오는 6일 방송을 끝으로 자신들의 성공 무대였던 ‘웃찾사’를 떠날 예정이다. 현재 방송가에 나도는 컬투의 하차 이유는 SBS 파워 FM ‘두시탈출 컬투쇼’와 공연 등 바쁜 일정으로 스케줄에 부담을 느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개그맨 박승대가 ‘웃찾사’ 기획작가를 맡은 데 대한 심리적 압박감을 더 큰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컬투는 한달 전 인터뷰에서만 해도 “ ‘웃찾사’의 부진은 재미없기 때문. 하지만 1등 한 적 있고 지금 제작진과 출연진이 많은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앞으로 ‘웃찾사’ 많이 달라질 것이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실제로 두 사람은 '웃찾사’ 재투입을 위해 SBS ‘두시탈출 컬투쇼’ 생방송과 녹화 방송 스케줄까지 조절했고 멤버들은 후배 개그맨들을 위해 받쳐주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 컬투가 '('웃찾사' 하차는)너무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시청자와 네티즌 비난을 무릅쓰면서 갑자기 하차하는 배경을 단지 스케줄 때문으로 보기 힘든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개그맨 박승대가 작가로 투입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개그 프로그램에서 코너의 폐지와 투입 등을 결정하는 것은 담당 PD다. 작가는 개그맨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짜고 코너의 대사 등을 대본으로 정리하는 일이 주요 업무다. 하지만 기획작가의 입김은 PD의 결정을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특히 ‘웃찾사’의 경우 여타 코미디 프로그램보다 외부 영향력이 크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런데 ‘웃찾사’ 출연 개그맨 다수가 소속돼 있는 ENT팩토리는 스마일매니아의 전신이며 스마일매니아는 박승대가 운영하던 곳이다. 때문에 박승대는 현재 ENT팩토리 소속 연예인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기획작가로 있다면 강한 입김을 불어넣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개그맨 선배로서 (박승대가)작가로 투입되는 것은 상관없을 것이다. 하지만 라이벌 관계인 연예기획사의 수장이었던 분이 작가로 있다는 건 문제가 있다. 스스로는 냉정한 판단으로 프로그램을 꾸려가겠지만 출연진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그렇게 생각되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