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1경기 최고 기록을 작성한 젊은 주축들이 경기를 지배했다. 두산 베어스가 1회 선제 결승타 포함 올 시즌 처음으로 1경기 5안타를 때려낸 중심 타자 김현수와 자신의 1경기 최다 탈삼진(9개)을 기록한 선발 홍상삼을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를 마산 전 8연패로 몰아 넣었다. 두산은 4일 마산 구장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 전서 5안타(개인 최다 타이)를 작렬한 김현수와 6이닝 무실점(탈삼진 9개)의 쾌투를 선보인 홍상삼등을 앞세워 12-4로 대승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전적 52승 2무 39패(4일 현재)로 2위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반면 롯데는 마산 구장 관중석을 가득 채운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지 못한 채 지난해 5월 14일 삼성 전서부터 이어진 마산 8연패 사슬을 끊지 못하고 시즌 전적 51승 47패(4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손민한에 2패로 고전하던 두산. 그러나 이번에는 손쉽게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1회초 선두 타자 이종욱의 우익수 앞 바가지 안타에 이어 김현수 타석서 2루 도루 성공으로 1사 2루 찬스를 맞은 두산. 후속 타자 김현수는 볼 카운트 1-3 상황서 주저 없이 상대 선발 손민한의 공을 노려쳤고 이는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1타점 선제 적시타가 되었다. 2회초서도 두산은 이원석의 볼넷과 용덕한의 우중간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든 뒤 임재철의 유격수 내야 안타로 1점을 더하며 2-0을 만들었다. 3회서도 두산은 고영민의 중전 안타, 김현수의 우전 안타, 김동주의 몸에 맞은 볼 등으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손시헌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3-0까지 달아났다. 완급 조절이 되었으나 구위가 떨어진 손민한의 공은 더 이상 두산 타선에 '언히터블'이 아니었다. 또다시 1사 만루 찬스를 이어간 두산은 이원석의 유격수 키를 넘는 2타점 좌중간 안타로 5-0을 만들었다. 승기가 완전히 두산 쪽으로 넘어간 상황이었다. 마운드의 홍상삼은 초반부터 터져 나온 타선 지원 덕택에 쾌투를 이어갔다. 5회까지 8번 타자 박남섭에게만 2안타를 내줬을 뿐 직구 위주의 피칭보다 슬라이더, 포크볼 등 변화구를 적극 구사한 그의 전략은 마산 구장 마운드서 빛을 발했다. 6회말 롯데는 이승화의 몸에 맞은 볼과 이대호의 유격수 내야안타로 2사 1,3루 만회점 찬스를 맞았다. 그동안 패배만을 보여준 마산 팬들 앞에 최소한의 자존심이라도 세울 수 있던 기회였으나 후속 타자 카림 가르시아가 유격수 땅볼을 때려내는 데 그치며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했다. 7회초 두산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손시헌의 좌월 솔로포로 6-0을 만들며 완연한 승세를 굳혔다. 상대 사이드암 배장호의 초구 싱커(132km)를 그대로 당긴 손시헌의 타구는 높게 떠오르더니 왼쪽 담장 너머로 뚝 떨어졌다. 사실상 경기가 끝난 순간이었다. 롯데는 8회말 홍성흔의 유격수 땅볼 때 손시헌의 1루 송구가 어긋난 데 편승해 만들어진 무사 1루서 터진 이대호의 좌중월 투런, 정보명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3-6을 만들었다. 그러나 박남섭의 타구가 유격수 손시헌 정면으로 향하며 추격세 또한 그렇게 무너졌다. 두산은 9회초 1사 만루서 상대 포수 장성우의 패스트볼과 이종욱의 1타점 우전 안타, 고영민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후 2사 만루서 터진 유재웅의 2타점 좌전 안타와 김재호의 1타점 중전 안타까지 터지며 두산은 롯데와의 마산 3연전 첫 경기를 무자비하게 끝마쳤다. 9회말 롯데 선두 타자 박종윤이 터뜨린 우중월 솔로포와 1사 1,2루 찬스를 만들어냈다는 점이 그나마 마산 팬들에 위안 거리가 될 수 있었을까. 두산 선발 홍상삼은 6이닝 동안 총 91개(스트라이크 58개, 볼 33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탈삼진 9개, 사사구 2개) 무실점으로 시즌 9승(2패)째를 수확했다. 특히 이날 홍상삼이 기록한 9개의 탈삼진은 자신의 데뷔 이후 최다 기록이다. 3번 타자 김현수는 이날 선제 결승타 포함 5타수 5안타 1타점을 올리며 지난 2008년 4월 11일 잠실 LG 전과 더불어 데뷔 두 번째 1경기 5안타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김현수의 프로 데뷔 후 최다 타이 기록이다. 반면 롯데 선발 손민한은 3이닝 8피안타(사사구 3개) 5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3패(6승)째를 떠안았다. 8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한 박남섭은 4타수 3안타로 활약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farinelli@osen.co.kr 김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