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최하위' 한화 이글스를 꺾고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지난달 31일 광주 KIA전에서 2-5로 패한 뒤 3연패에 빠진 삼성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최형우-박석민의 한 방에 힘입어 6-5 역전승을 거뒀다. 루넬비스 에르난데스의 대체 선수로 한국땅을 밟은 삼성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는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한화는 경기 초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4-0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회 선두 타자 김태완의 좌중간 2루타, 송광민의 사구로 만든 2사 1,3루에서 양승학의 내야 안타로 선취점을 얻은 뒤 4회 1사 만루에서 이희근의 2타점 2루타, 강동우의 희생 플라이로 4-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삼성은 4회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묶어 6점을 뽑아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신명철과 현재윤이 범타로 물러난 뒤 볼넷으로 출루한 이영욱이 2루 베이스까지 훔쳤다. 조동찬의 내야 안타로 1,3루 찬스를 잡은 삼성은 박한이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강봉규의 볼넷으로 또 다시 만루 기회를 얻은 삼성은 최형우의 주자 일소 2루타로 4-4 동점에 성공했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박석민이 상대 선발 유원상의 초구 슬라이더(133km)를 받아쳐 115m 짜리 좌중월 투런 아치로 연결시켰다. 선발 나이트는 직구 최고 148km를 찍으며 5이닝 6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한국무대 첫 승을 따냈다. '국민노예' 정현욱의 호투는 빛났다. 6회 두 번째 투수 이우선의 난조 속에 무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정현욱은 김민재를 3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한 뒤 후속 타자 이범호를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공격에서는 최형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최형우는 1-4로 뒤진 4회 2사 만루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주자 일소 2루타를 터트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타선을 견인했다. '테이블세터' 조동찬과 박한이는 나란히 2안타씩 때렸다. 한화는 4-6으로 뒤진 7회 김태완의 볼넷, 이영우의 좌중간 2루타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이여상의 내야 땅볼로 1점을 얻는데 그쳤다. 선발 유원상은 3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4회 들어 급격한 구위 난조로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5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what@osen.co.kr 삼성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삼성 라이온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