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아파요". 4일 대구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삼성 내야수 박석민(24)은 푸념을 늘어 놓았다. 박석민은 지난달 11일 문학 SK전 도중 왼손 중지 인대 부상을 입은 뒤 1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부상이 완쾌되지 않았지만 4번 양준혁이 지난달 30일 잠실 LG전 도중 뜻하지 않은 왼쪽 종아리 부상을 입어 갑작스레 1군 호출을 받았다. 박석민은 취재진에게 다친 손가락을 내밀며 "손가락 때문에 방망이를 제대로 못 잡으니 장타가 나오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장타가 나오지 않는다고 푸념하던 박석민은 지난달 1일 KIA와의 홈경기(5회 좌중월 3점 아치) 이후 34일만에 시즌 13호 홈런을 터트렸다. 이날 삼성의 3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박석민은 1회 2사 2,3루 득점 찬스에서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난 뒤 3회 1사 만루 찬스에서도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박석민은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대형사고(?)를 저지르고 말았다. 최형우가 2사 만루에서 주자 일소 2루타를 터트려 4-4 동점을 만들자 계속된 2루 찬스에서 한화 선발 유원상의 초구 슬라이더(133km)를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결승 투런 아치(비거리 115m)를 쏘아 올렸다. 박석민은 수비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과시했다. 6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 김민재의 타구를 잡아 병살타를 유도하기도 했다. 박석민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1,3회 찬스에서 안타를 때리지 못해 경기가 끌려 갔다. 오늘 패했다면 내가 못 쳐서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라며 "4회 (최)형우형이 동점 적시타를 때린 뒤 부담없이 휘둘렀다"고 소감을 밝혔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