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기사회생했다. SK는 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8-8로 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터진 정근우의 황금같은 끝내기 안타로 9-8의 짜릿한 역전승을 맛봤다. 정근우는 이날 4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리며 최고 스타가 됐다. 이로써 SK는 시즌 54승(39패 5무)에 5할5푼1리의 시즌 승률을 기록, 3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날 나란히 승리한 1위 KIA(53승 37패 4무, 승률 0.564) 2위 두산(52승 39패 2무, 승률 0.559)과의 간격도 그대로 유지했다. 반면 다잡은 승리를 놓친 6위 히어로즈는 시즌 49패(43승 1무)로 최근 연승행진을 '3'에서 멈춰야 했다. SK는 7-8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 마무리로 나선 히어로즈 전준호의 난조로 찬스를 열었다. 선두타자 박재홍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정경배가 볼넷을 골라냈다. 정상호의 희생번트가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혀 분위기가 잠시 식었지만 나주환의 3루 강습 내야안타로 1사 만루까지 찬스가 이어졌다. 이어 8회 대주자로 나선 후 중견수를 본 모창민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 박재홍이 홈을 밟아 극적인 동점을 이룬 SK는 김연훈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만루를 만들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정근우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깨끗한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선취점은 SK가 먼저 뽑았다. 3회까지 1안타에 머문 SK는 4회 선두타자 김재현의 우중간 안타, 박재홍의 볼넷, 박정권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정상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간단하게 득점했다. 그러나 곧 히어로즈의 거센 반격이 시작됐다. 3회 강정호가 유격수 실책으로 나간 것 외에 4회까지 무안타에 허덕이던 히어로즈는 0-1로 뒤진 5회 분위기를 뒤집었다. 이숭용의 우전안타, 송지만의 볼넷, 강정호의 투수 실책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강귀태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에 성공했다. 흐름을 잡은 히어로즈는 김일경의 재치있는 1루쪽 스퀴즈 번트로 2-1 역전에 성공한 뒤 황재균의 좌중간 적시타, 이택근의 2타점 적시타가 잇따라 나오며 5-1로 리드폭을 넓혔다. 이후 SK가 5회 김재현의 2타점 적시타로 5-3, 6회 나주환의 좌월 투런포로 6-5로 쉬지 않고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히어로즈는 6회 6-3으로 달아나는 송지만의 중월 솔로포(시즌 18호 홈런), 7회 7-5로 승기를 굳히는 듯한 브룸바의 중전적시타가 터져 나왔다. 이어 히어로즈는 8회 김일경의 좌측 펜스 맞히는 2루타 때 1루주자 강귀태가 홈까지 쇄도, 쐐기를 거의 박았다. SK는 8-5로 뒤진 8회 공격에서 2사 후 2득점하며 끝까지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2사 후 나주환, 이호준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따라 붙은 뒤 1, 3루에서는 정근우의 좌전적시타가 터뜨려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SK는 8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선발 글로버가 4⅔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으로 4실점(비자책)하며 물러나자 윤길현(⅓이닝)-정우람(1이닝)-이승호(1⅓이닝)-제춘모(0이닝)-김선규(⅓이닝)-전병두(⅔이닝)-정대현(⅔이닝)을 차례로 기용했다. 결국 SK는 정대현은 2승(3패 8세이브)에 성공했다. 히어로즈 선발 김수경은 거의 다잡은 시즌 4승을 놓쳤다. 5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으로 3실점했다. 3회까지 단 1피안타에 그친 김수경은 6-3으로 앞선 6회부터 마운드를 불펜에 맡겼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letmeout@osen.co.kr 정근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