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 ‘쏘리쏘리’, 인기가요->150컷, 뮤직뱅크->100컷 방송 3사 음악 프로그램은 MC를 제외하면 큰 차이가 없는 것 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SBS ‘인기가요’시청률이 상승하고 광고 판매율이 KBS 2TV ‘뮤직뱅크’와 MBC ‘쇼! 음악중심’을 월등히 앞서고 있는 것은 미세한 차이로 서로 다른 결과물을 뽑아내기 때문이다. 음악 프로그램은 시청률 올리기가 쉽지 않지만 최근 ‘인기가요’는 8~10%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뮤직뱅크’, ‘음악중심’과 비교하면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인기가요’ 역사상 처음으로 광고가 완판되기도 했다. ‘인기가요’가 똑같은 것 같은 음악 프로그램 중에서 두각을 보이는 이유는 미세한 차이 때문이다. 먼저 카메라 컷 수가 월등히 많다. 올해 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를 보면 ‘인기가요’에서는 총 150컷 정도였지만 KBS ‘뮤직뱅크’는 약 100컷 정도였다. 쥬얼리의 ‘슈퍼스타’는 카메라 컷 수가 무려 2배 정도 차이가 난다. 연출을 맡고 있는 박성훈 PD는 “최근에는 안무가 점점 정교해지고 포인트가 많아지고 있다. 그 포인트를 제대로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때 보는 이들도 쾌감을 느끼는 것 같다. 또 무대의 화려함을 보여주는 데 치중하면 비트감이나 리듬감이 희석된다. 때문에 컷 수를 늘려 포인트를 잡아내려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100컷이 표현할 수 있는 리듬감과 150컷이 표현할 수 있는 리듬감이 다른 것이다. 결국 제작진은 듣는 음악을 보는 음악으로 변환시키는 역할에 충실한 것이다. 또 기술감독의 능력도 높이 샀다. 박 PD는 “방송 장면은 PD가 콜 하면 스태프가 잡아낸다. 때문에 스태프의 손이 느리면 정확한 컷을 잡아 낼 수가 없다. 현재 기술감독인 이보천 차장이 손이 굉장히 빠른 분이셔서 감각적인 화면을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전녹화에 힘을 많이 실어주는 것 역시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든다. 과거 음악 프로그램의 사전 녹화는 생방송에 대한 위험을 덜어주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무대연출을 위한 방편으로 활용되고 있다. ‘인기가요’는 사전녹화를 통해 뮤직비디오를 연상시키는 화려하고 힘이 들어간 무대를 세팅한다. 또 생방송 무대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무대를 선보일 수 있게 다양한 시도를 한다. 다양한 연출을 위해 무대 디자인을 담당이 팀제로 운영되는 것도 큰 특징이다. 매회 무대디자인을 총괄하는 감독이 바뀌면서 좀 더 다양한 연출을 시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인기가요’를 통해 데뷔무대를 갖고 싶어하는 가수들이 늘었다. 가수들의 컴백 무대는 주중 가장 빠른 편성의 ‘뮤직뱅크’가 전통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무대 연출이 가능한 ‘인기가요’를 통해 컴백하려는 팀이 늘고 있는 추세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