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일일연속극 '다함께 차차차'(이하 차차차) 속 '삼색녀' 박한별-이청아-조안의 매력 대결이 브라운관을 달구고 있다. 극중 과부 오동자(박해미)의 사고뭉치 딸 진경 역을 맡은 박한별과 심혜진의 딸 수현 역의 이청아, 나은혜(이응경)의 딸 나윤 역의 조안이 신세대 여배우다운 생기 있는 외모와 산뜻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 '삼색녀'로 불릴 만큼 각기 다른 매력과 캐릭터로 경쟁 중인 여배우 3인방은 '차차차'가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그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진경은 사촌 지간인 수현과 한 남자 이 한(이중문)을 놓고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모범적인 수현과 비교당하며 쌍과부집의 트러블메이커로 자라온 진경은 한이 수현의 애인임을 알면서도 거침없는 구애작전을 펼치는 중이다. 싫다는 한에게 막무가내로 들이대는가 하면 아예 한의 집까지 찾아가 집안 어른들의 점수를 따내는 식이다. 자기감정에 솔직하느라 사촌의 남자를 빼앗으려는 진경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따가운 눈초리와 볼멘소리를 던지고 있다. 반면 통통 튀고 철없는 진경으로 분한 박한별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전보다 많이 늘었다'는 호평이 지배적. 사실 얼짱 출신 연기자 박한별의 연기력에 대한 그간의 시청자 반응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얼굴만 믿고 연기를 너무 못 한다', '어린아이 같이 징징대는 말투와 발성이 거슬린다' 등의 쓴 소리가 많았다. 그러나 '차차차'에서는 박한별의 괄목할만한 성장이 눈에 띈다. 시청자들이 극중 박한별의 캐릭터에 몰입해 '사촌의 애인을 빼앗는 나쁜 여자'라 욕하는 것 또한 그녀의 발전한 연기력에 대한 반증인 셈이다. 한편 수현은 진경에 비해 늘 우월한 위치에서 모범적으로 자라난 여성의 전형을 보여준다. 애니메이션 PD라는 전문직을 가진 커리어우먼이면서 진경과 엮이기 전까지는 한과의 애정전선에도 이상이 없었다. 최근 삼각관계 때문에 가슴앓이에 빠진 수현의 심리를 잘 표현해내고 있는 이청아는 전작 '그저 바라보다가'의 이미지를 완벽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저 바라보다가'에서 구동백(황정민)의 푼수끼 넘치는 여동생 역을 호연했던 이청아는 '차차차'를 통해 성숙하고 진지한 여인의 모습으로 거듭났다. 시청자들은 '수현이 너무 불쌍하다', '한과 수현이 이뤄지게 해달라. 진경은 안 된다!'며 이청아를 응원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극 중 재벌가의 딸로 등장, 동자의 맏아들 진우(오만석)와 러브라인을 형성해가고 있는 나윤의 행보에도 시청자들의 관심은 집중된다. 오만불손하고 자기 잘난 맛에 살던 부잣집 딸 나윤은 부모님의 회사에서 같이 근무 중인 진우로 인해 점차 교화(?)되고 있는 중이다. 남에 대한 배려라곤 찾아볼 수 없는 이기적이고 거침없는 나윤을 연기하고 있는 조안에 시청자들은 '그래도 어딘지 모르게 사랑스러운 사람', '통통 튀는 발랄함과 솔직함이 매력적이다'라며 호감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진우를 향한 사랑의 감정이 싹트면서 조금씩 세상과 사람을 알아가는 기특한 모습까지 연출,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이렇듯 '차차차' 속 '삼색녀' 박한별-이청아-조안은 확연히 다른 캐릭터를 각자 잘 소화하며 극의 재미와 생기를 불어 넣는다. 알콩달콩한 러브 스토리는 물론 한 여성으로서의 성장통까지 고루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 아직은 아쉬운 '차차차'의 시청률을 견인하는데 삼색녀들의 매력이 어떤 힘을 보탤지 귀추가 주목된다. issu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