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민과 차승원이 라이벌에서 동지로 다시 만났다. 이들은 이준익 감독의 신작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준익 감독, 타이거픽쳐스 영화사 아침 제작, SK텔레콤 제공/배급)에 캐스팅 확정했다. 박흥용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준익 감독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선조 29년, 이몽학의 난을 모티브로 한 액션 활극으로 '황산벌', '왕의 남자'에 이은 이준익 감독의 세 번째 사극이다. 이 작품에서 황정민은 이몽학과 대립 관계에 놓인 전설적인 맹인 검객 황정학을, 차승원은 왕족의 서얼 출신으로 세상의 혁명을 꿈꾸는 대동계 수장 이몽학을 연기한다. 황정민이 연기할 황정학은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이지만 최고의 무술 솜씨와 예리한 통찰력을 가진 인물로, 이몽학에 대한 복수심으로 괴로워하는 견자에게 무술을 가르쳐 주며 이몽학을 쫓는 여정에 동행한다. 허허실실 거리는 겉모습 뒤로 친구 정여립의 복수를 위해 이몽학을 향한 칼을 겨누고 있는 복합적인 캐릭터로, 이준익 감독은 황정학의 역할에 처음부터 황정민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고 전한다. 차승원은 이몽학 역으로 '혈의 누' 이후 다시 한 번 사극에 도전한다. 왕족의 서얼 출신인 이몽학은 무능한 정권을 뒤엎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반란을 도모하는 인물로 조선 최고의 칼잡이로 불릴 만큼 무술이 뛰어나고, 냉철함과 카리스마를 갖춘 캐릭터다. 야망에 가득 찬 대동계 수장 이몽학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차승원은 칼 싸움과 말타기 등 액션 연기를 위한 트레이닝에 돌입했다. 이들은 올 상반기 브라운관에서 동시간대 수목극을 통해 맞붙었다. 생애 첫 브라운관 연기에 도전한 황정민은 KBS 2TV '그저 바라보다가'에서, 6년만에 안방 컴백한 차승원은 SBS '시티홀'에서 각각 주연을 맡아 경쟁 구도를 이뤘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를 통해 이제 한 배를 탔지만, 극중 대립 관계에 놓여 또 한번 카리스마 넘치는 혈투를 보여줄 예정이다. 한편 백성현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이몽학을 쫓는 서자 견자를 연기하며, 한지혜는 이몽학의 오랜 연인인 기생 백지 역을 맡았다. 8월 말 크랭크인 해 2010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ny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