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 씨(45)는 헬스, 수영, 테니스 등 운동이라면 못하는게 없는 ‘운동 마니아’이다. 하지만 요즘은 몇 년 전부터 괴롭히던 어깨 통증이 재발해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몇 년 전 처음 어깨 통증이 시작되었을 때만 해도 어깨 부위에만 통증이 있어 나이가 들면 생기는 ‘오십견’ 이려니 생각하고 통증을 방치했다. 하지만 통증이 재발한 지금은 어깨 주위에 찢어진 느낌이 들면서 팔이 힘 없이 툭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돼, 병원을 찾았고 ‘회전근개파열’ 이라는 생소한 진단을 받았다. 어깨에 심한 통증을 느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으레 ‘오십견’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어깨에 통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오십견으로 진단하는 것은 금물. 섣불리 찜질이나 약물, 물리치료를 하면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날 어깨를 돌리다가 ‘뚝’ 소리와 함께 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어깨주위에서 근육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일단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이 질환은 회전근개라는 힘줄이 반복적으로 충격을 받거나 닳아서 찢어지는 것이다. 대부분은 힘줄의 노화로 발생하기 때문에 중•장년층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헬스 등 무리한 운동을 하다가 근육을 다치는 사람이 많다. 회전근개 파열과 혼동하기 쉬운 오십견과는 증상에서 차이가 있다. 오십견의 경우 어떤 방향으로 팔을 올리거나 돌려도 어깨 전체가 아프고 누가 건드리기만 해도 통증이 심하다. 어깨가 굳어져서 아무리 본인이 팔을 올리려 해도 올라가지 않고 통증만 심해지고 대개의 경우 통증으로 인해 밤잠을 설치거나 잠을 못 이루게 된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아프긴 해도 반대 팔로 아픈 팔을 올리려 하면 올라간다. 그러나 이를 방치하게 되면 나중에 더 심한 통증에 시달리게 된다. 치료 없이 장기간 방치할 경우 파열된 힘줄이 안으로 말려들어가 지방으로 변하고, 팔을 쓸 수 없게 될 수도 있어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관절내시경으로 지름 5~7mm의 구멍 만 뚫고도 수술이 가능하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하면 어깨 관절 속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수술하기 때문에 자기공명영상촬영(MRI)보다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수술 후 흉터가 적으며 회복이 빨라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다. 특히, 과거에 전신마취로 수술을 시행했을 경우에는 수술 후 2~3시간 심한 통증으로 환자들이 고생했지만 최근에는 근전도를 이용한 ‘어깨주위 국소마취’를 이용해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 팔을 앞으로 뻗어 손에 깍지를 끼고, 천천히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린다. ▪ 팔을 자연스럽게 떨어뜨린 후 바깥쪽과 안쪽으로 가능한 크게 어깨를 돌린다. ▪ 어깨 좌우 번갈아 으쓱거린 후 양쪽 어깨를 힘껏 귀쪽으로 들어 올린다. ▪ 한쪽 팔은 아래로, 한쪽 팔을 어깨 위로 돌려 등쪽에서 맞잡는다. 힘들 경우, 수건 등을 활용해도 좋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박준식 더조은병원 정형외과 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