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상태는 좋았다. 홈런을 맞아 마음이 아팠지만 팀이 이겨서 좋았다". 팀 수비와 타선의 도움으로 쑥스러운 구원승을 챙긴 야쿠르트 수호신 임창용(33)이 담담하게 자신의 심정을 털어놓았다. 임창용은 4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전을 마친 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몸상태는 좋았다"면서 "홈런을 맞아 마음이 아팠지만 팀이 이겨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동점홈런 후에도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것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무라타와 승부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고 자신있는 피칭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임창용은 팀이 4-3으로 앞선 9회 변함없이 경기를 마무리짓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풀카운트 접전 끝에 좌타자 모리카사에게 우월솔로포를 맞아 동점을 내줬다. 블론세이브. 임창용으로서는 시즌 첫 피홈런이자 두 번째 자책점을 허용한 것이었다. 그러나 임창용은 4-4 동점 후에도 1사 만루 상황을 내줬고 무라타를 좌익수 플라이로 유도한 뒤 홈으로 뛰던 3루주자를 홈에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결국 10회 포수 아이카와의 2루타로 5-4로 이기는 바람에 임창용은 시즌 4승(1패 24세이브)을 거뒀다. 평균자책점도 0.42로 조금 올라갔다. 5일 일본 언론들은 "20분 전에 끝났어야 하는 상황"이라는 다카다 시게루 야쿠르트 감독의 혼잣말을 전한 뒤 "깔끔하지 못했다. 이겼기 때문에 좋다기보다 이기는 방법이 문제"라는 아쉬움 가득한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또 전 요코하마 소속으로 10회 결승 2루타를 날린 아이카와는 "앞서 임창용이 맞아서 포수로서 복잡한 심정이었다"고 말해 배터리로서 임창용의 피홈런에 대한 책임감을 어느 정도 덜어낸 모습이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