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은 왜 경상도 사투리를 쓰지 않을까?
OSEN 기자
발행 2009.08.05 08: 41

’선덕여왕’의 역사적 배경은 신라이고, 신라하면 경주가 떠오르는데 왜’선덕여왕’ 주인공들은 경상도 사투리를 쓰지 않나요? MBC 창사특집 ‘선덕여왕’을 즐겨보는 여러 애청자들의 재미있는 궁금증이다. 실제로 ‘선덕여왕’은 오천 년 우리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임금인 신라 제 27대 선덕여왕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한국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신라를 재현하고 있다. 매 회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미실(고현정 분)과 천명(박예진 분), 덕만(이요원 분), 유신(엄태웅 분) 사이의 끊임없는 갈등의 고리, 거기다 최근 혜성같이 등장한 비밀병기 비담(김남길 분)의 존재까지 ‘선덕여왕’은 역사를 기초로 한 사극 드라마 중 단연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 역시 ‘선덕여왕’에 많은 관심을 가지며 여러 가지 궁금증을 제기하고 있는 것. 실제로 ‘선덕여왕’에서 죽방과 고도로 출연 중인 이문식과 류담은 8회에서 백제군과의 전투 중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 백제 말인 전라도 사투리 “거시기...허벌나게...했지라이”를 선보여 잔잔한 재미를 선사한 바 있다. 이 같은 궁금증에 대해 ‘선덕여왕’ 관계자는 “드라마의 리얼리티를 위해 지역 사투리를 쓸 수도 있지만 많은 시청자들을 위한 ‘보편성’의 문제로 표준어를 사용하고 있다. 사극에는 현대 표준어와 다른 단어도 많이 등장하는데 거기에 사투리까지 더해지면 몰입이 힘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의 경우 유료 관객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영화 속 사투리와 지방색이 하나의 볼거리로 작용할 수 있지만 드라마의 경우는 좀 다르다. 드라마의 배경이 신라 경주라는 것만 시청자들이 인식하게 하면 공감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고 본다. 50회 정도 되는 대작에 사투리를 입히게 되면 작품 자체가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 과거에 방송됐던 사극 ‘주몽’이나 현재의 ‘천추태후’가 사투리를 쓰지 않았던 이유와 같은 맥락이다”고 덧붙였다. ricky33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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