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프로야구 최고의 ‘이닝 이터’였던 WBC 스타인 ‘의사’ 봉중근(29.LG)이 후반기 첫 출격한다. LG의 좌완 에이스인 봉중근은 5일 잠실구장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한다. 전반기 막판 생긴 팔꿈치 통증으로 후반기 들어 휴식을 취하다가 최근 5연패에 빠진 팀을 구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다. 7월 21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 팀의 2-1 승리에 기여하며 시즌 8승째를 따낸 후 15일만의 등판이다. 봉중근은 전반기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134.1이닝을 소화, 8개구단 선발 중 가장 많은 투구를 했다. 호투하고도 타선 지원 불발로 패전이 많이 8승 9패에 방어율 3.08을 마크했다. 이번이 시즌 9승 도전이다. 아직 팔꿈치 통증이 완전이 낫지 않아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하지만 “있는 힘껏 던지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어 벼랑 끝에 몰린 LG의 마지막 희망이 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선두 KIA의 선발은 베테랑 우완 이대진(35)이다. 예전의 강속구 투수에서 이제는 변화구 투수로 변신한 이대진은 올 시즌 4번 선발 등판해 1승 2패에 방어율 5.00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6이닝 이상 소화는 못하고 있지만 선발 투수로 제몫은 해내고 있어 팀의 선두 고수에 일조할 태세이다. 선발 투수 무게면에서는 에이스 봉중근이 조금 앞서 보이지만 공격력에서는 상승세인 KIA가 낫다. KIA는 부상에서 복귀한 테이블세터인 김원섭-이용규가 공격의 물꼬를 활발하게 트고 있고 장성호-최희섭-김상현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장타력으로 ‘해결사’ 노릇을 톡특히 해내며 파죽의 5연승을 이끌고 있다. 반면 LG 타선은 상하위 타선 모두 침체에 빠져 부진하다. 최근 2경기서 12이닝 무득점을 기록하는 ‘득점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15일만에 마운드에 오르는 봉중근이 물오른 KIA 타선을 잠재우며 팀의 5연패 사슬을 끊을 것인지, 아니면 KIA가 5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단독 선두를 고수할 것인지 주목된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