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도 조루증 환자?
OSEN 기자
발행 2009.08.05 11: 42

남성의 대표적인 성기능 장애 조루. 발기부전과는 달리 나이에 관계없이 모든 연령대에서 고른 발병률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대한남성과학회는 최근 대한민국 남성 10명 중 3명(27.5%)은 자신이 조루라고 느낀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자신의 성관계 시간이 5분 이하일수록 조루라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조루는 규정된 시간에 의해 절대적으로 정의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조루란 파트너의 만족도에 따라 상대적인 질환이므로 조루 여부에 대해서는 남성 본인이 아닌, 상대 여성에 의해 진단되어야 한다는 것. 강남에서 조루와 발기부전 치료, 그리고 성기 확대술 등 남성수술 전문으로 통하는 비뇨기과 전문의 이선규 박사(강남 유로탑비뇨기과 원장)는 “3분 이내에 사정하더라도 파트너가 만족하면 치료받을 필요가 없으며, 5분 이상이더라도 만족하지 않으면 치료받아야 하는 것이 조루다. 부부 서로가 솔직한 대화를 통해 조루 치료의 필요성을 진단해보고 조기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루 치료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으면 여성의 성기능 장애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한 연구조사 결과 조루를 가진 남성으로부터 성관계의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여성들에게 무(無) 오르가즘 증, 성욕저하 등의 성기능장애가 관찰됐다고 보고된 바 있다. 이 뿐만 아니다. 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조루 환자의 47.7%가 조루로 인해 성관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잠자리에서의 잦은 트러블은 성관계를 기피하게 되고, 섹스리스 부부로 이어져 별거, 이혼 등 가정불화로 쉽게 번질 위험이 높다. 그러므로 조루의 해소를 위해서는 여성의 진단과 남성의 적극적인 치료의지가 조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조루는 전문적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환자들은 행위도중 딴 생각을 하거나 혀를 깨무는 등의 방법으로 흥분을 자제해보려고 노력한다. 때로는 콘돔을 여러 개 사용하거나 자위행위 후 관계를 갖거나 귀두에 마취제 연고를 바르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방법은 성욕과 쾌감, 성적인 흥분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일시적인 사정지연에는 도움이 되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말한다. 조루 치료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행동요법, 그리고 수술요법으로 나뉜다. 약물치료는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방법이지만, 지속이 짧고 사람에 따라 때때로 부작용이 드러나기도 하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지도하에 처방되어야 한다. 행동요법은 흥분을 조절하고 사정을 지연시키는 훈련 방법으로 단시간에 효과를 보기 어려우며 규칙적으로 따르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기도 하다. 약물복용의 효과가 없고 다른 정신적인 문제가 없다면 '음경배부신경차단술'을 적용할 수 있다. 부작용과 후유증 면에서도 안전하며 완치율도 비교적 높아 최근 주목받고 있는 수술법이다. 단, 모든 조루 환자에게 적용될 수 없으며, 반드시 수술 전 음경감각의 예민성을 측정하여 수술의 적합성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비뇨기과 전문의 이선규 박사는 “조루증 환자들의 큰 문제는 조루를 질병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본인이 무능력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되면 성욕 감퇴와 2차적인 발기 장애를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높다. 혼자서 고민하기 보다는 임상경험이 많은 전문의를 통해 제때 올바른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음경확대술'과 '조루수술'을 동시에 시행하여 조루 치료는 물론, 음경 콤플렉스를 해소하며 자신감을 되찾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비뇨기과 전문의 이선규 박사(강남 유로탑비뇨기과 원장).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