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일-김인권-신정근, 코믹 조연? 흥행 주역!
OSEN 기자
발행 2009.08.06 11: 18

성동일, 김인권, 신정근. 이름보다는 얼굴이 유명한 배우들이다. 주로 코믹 조연, 감초 조연 등으로 불리지만 한국 영화계의 진정한 흥행 주역들이라고 할 수 있다. 성동일은 상영 2주차에 관객 150만명을 돌파한 영화 '국가대표'에서 자칫 무거울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이완시키며 시종일관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스키점프 코치로 등장하는 성동일은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웃음을 빵빵 터뜨린다. 성동일이 분한 방종삼이란 인물은 한 때 어린이 스키교실 강사였지만 오합지졸 스키점프 국가대표의 코치가 되는 인물. 극중 봉구 역 이재응에게 말하는 "지렁에는 나중에 먹자.."란 대사는 웃음의 백미로 관객들에게 최고 명대사로 꼽히고 있다. 그렇다고 웃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영화 후반부, 갈 곳 없는 스키점프 대원들을 위해 희생하고 눈물 흘리는, '아버지' 같은 그의 모습은 뭉클함을 안긴다. '국가대표' 배우들과 스태프들 역시 성동일이 이 영화의 일등공신이라고 말한다. 극중 재복 역으로 출연한 최재환은 "영화 뿐만 아니라 실제에서도 유머러스하고 코믹한 성동일 선배 덕에 정말 즐겁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김인권은 새로운 흥행의 역사를 쓰고 있는 영화 '해운대'에서 웃음을 책임진다. 친구의 아들을 앵벌이시키고, 다소 야비해 보이는 모습이지만, 구수한 부산 사투리와 얍실해도 미워할 수 없는 행동이 친근함을 자아낸다. 해운대 인근 횟집에 김인권 같은 인물 하나는 실제로 어슬렁거리며 다닐 것 같은 착각을 들게 만들 정도다. '국가대표'의 성동일처럼 웃음 뿐만 아니라 뭉클함도 있다. 후반부 미처 깨닫지 못했던 모성에 대한 진한 후회를 남기는 장면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김인권이 이 영화를 통해 특유의 개성으로 발군의 연기력 보여줬다는 것에 관계자들과 관객들의 평이 모아지고 있다. 해운대에서 삶을 이어오는 인물 군상에 대한, 옴니버스 같은 이 재난 영화에서 김인권은 조연을 넘어 주연으로 당당히 한 축을 담당한다. 신정근은 영화 '거북이 달린다'에서 5대 5로 나누자는 김윤석의 제안에 "그럼 누가 5인데?"란 대사로 큰 웃음을 선사한 배우다. 이름보다 얼굴이 유명한 대표적 배우이기도 하다. 얼마 전 종영한 SBS '시티홀'에서는 김선아에 대립하면서도 결국 정의를 지키는 지국장 역으로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거북이 달린다'에서는 순식간에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시골 건달 용배 역으로 변신했다. 악역, 코믹 이미지, 진지한 역에도 무난히 어울리는, 기본적으로 정형화된 틀이 없는 배우다. 어느 배역에서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연기자 자질을 갖췄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는다. SBS '스타일'에서는 '된장남'으로 또 한 번 180도 변신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은 입에 착 붙는 사투리 연기가 특히 훌륭하고, 사투리 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정서까지도 전달하는 세심한 연기를 펼친다. 또 연기를 통해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한다.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신이 가능하고 그런 연기가 기본적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신뢰감을 준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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