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회사일 때문에 혹은 눈치가 보여 아픈 곳이 있어도 병원을 찾기가 쉽지 않았던 직장인들, 큰 병이나 외상이라면 모를까 두통이나 근육통 등 눈에 보이지도 않는 원인 모를 통증 때문에 업무시간을 빼 병원치료를 받기란 더더군다나 힘들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통증을 참아오다 자칫 치료시기를 놓쳐 병을 키울 수도 있으니 한번쯤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연세SK병원 통증클리닉 신명강 과장은 “격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의 경우 긴장성 두통이나 목, 어깨 등의 근육통증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 운동이나 직장 내에서의 간단한 스트레칭 등으로 몸이 받는 스트레스를 관리해주는 것이 좋지만, 통증이 심하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근본적인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본격적인 휴가철, 평소 미뤘던 온몸 구석구석 통증을 치료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 두통
두통은 흔하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쉬운 통증이다. 일반적으로는 혈관성인 경우가 많고 나이에 따라 긴장성 두통이나 고혈압, 녹내장, 뇌혈관 질환 및 악성종양과 같은 질환이 원인이 된다.
그 중 직장인들이 가장 흔히 겪는 두통은 긴장성 두통으로, 어깨 결림에 목 뒤가 무겁고 머리 전체가 저리는 듯 아프고 심한 경우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근육의 수축으로 목 뒷부분이나 어깨부위가 딱딱하게 굳어 이 부위를 누르면 아프다.
이 같은 경우에는 통증부위에 통증유발점(TPI) 주사나 근육내자극주사(IMS), 후두신경을 압박하는 주변 근육을 풀어주거나 신경 자체에 주사로 치료하는 후두신경치료 등을 통해 뭉친 근육을 이완시켜 혈액을 원활히 해주면 효과가 좋다. 또 편두통도 흔한 편인데, 보통 전문직 종사자나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일종의 혈관성 두통으로 두통부위를 압박하거나 얼음찜질 등을 통해 일시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안면부의 신경경로를 찾아 주사하는 삼차신경치료, 접형구개신경절치료 등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시술시간은 보통 10~30분 정도 걸리며 시술 후 20~30분 정도 안정을 취한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단, 두통의 경우 대부분 만성적인 통증이므로 한번 치료로 효과를 보기는 힘들고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 목, 어깨 통증
사무직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겪는 대표적인 통증이라 할 수 있다. 경직된 자세에서 오래 일하거나 반복적인 작업을 지속적으로 할 때 나타나는 주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질환은 근막통증증후군으로, 스트레스로 인한 근육경직이 주변 혈류를 감소시켜 그로 인해 생긴 노폐물이 배출되지 못하고 축적돼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근막통증증후군이 있으면 근육 안에 밴드(띠)가 만져지지만 X선, MRI, CT촬영으로는 알 수가 없다. 목에서 어깨, 허리와 엉덩이 부위까지 느껴지는 통증이나 저림증세가 나타나는데, 직장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업무능률을 저하시킨다. 어깨나 목 부위 등의 통증과 어지러움, 두통 등을 일으킨다.
이 같은 경우 통증유발점주사와 함께 IMS(근육내자극치료), 테이핑요법, 자율신경계차단, 후두신경계차단, 보톡스주사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증상에 따라 열 마사지, 사각근과 삼각근 이완 운동, 목 운동 등 물리치료를 병행하고, 경우에 따라 통증유발점을 차단하는 신경차단치료를 받으면 좋아진다. 물론 평소 꾸준한 운동과 재활치료도 중요하다.
▼ 허리, 다리 통증
평소 활동량이 적고 앉아 있는 시간이 긴 직장인들의 경우 요통을 앓는 경우가 많다. 습관적인 요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도 많은데, 이 같은 만성요통의 경우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다. 가끔 허리는 물론 다리가 저리고 엉덩이나 발까지 통증이 오기도 하는데 방치했다가는 극심한 통증과 함께 근력약화, 감각의 저하, 보행장애 등도 생길 수 있다.
통증이 경미한 경우에는 평소 약물이나 온찜질, 자세교정 등으로도 좋아질 수 있는데 통증이 계속된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당장 수술을 받아야 할 경우가 아니라면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에 염증을 없애는 약물을 직접 주사하는 신경근 차단술을 통해 호전될 수 있다.
만일 통증이 심하거나 수술을 받은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라면 신경이 눌린 부위에 약물을 다량으로 주입하거나 특수한 카테터(관)를 이용한 유착박리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통증부위와 유착 정도에 따라 시술시간은 다르지만 대략 1시간 정도 걸린다. 보통 치료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연세SK병원 통증클리닉 신명강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