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큰 숙제를 얻었기 때문에 도하 아시안게임의 영광을 재현하겠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서 최악의 부진을 보인 '마린보이' 박태환(20, SK 텔레콤)이 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서 금메달을 따며 큰 기대를 받았던 박태환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출전 종목서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박태환은 귀국 후 가진 인터뷰서 "최선을 다했지만 성적이 부진에서 죄송하다. 이제부터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진한 성적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이번 대회를 위해 많은 연습을 실시했다. 대회에서도 큰 기대를 가지고 임했지만 부담이 컸다"면서 "베이징올림픽 끝난 후 긴장감이 풀렸던 것 같다. 시간이 부족했기 보다는 내 자신이 부족했다는 것을 이번 대회로 느꼈다"고 전했다. 자유형 400m와 1500m서 예선 탈락하며 많은 질타를 받았던 박태환은 그동안 부담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수 차례 밝혀왔다. 이날도 그는 "부담감이 가장 컸다. 휴식 시간에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면서 "정신적인 부분에서 크게 영향을 받은 게 경기에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훈련이 부족했다는 말에 대해 아니라고 확고하게 말했다. 그는 "연습은 충분히 했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야겠다. 성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실망이 크지만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대답했다. 또 박태환은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보였기 때문에 꾸준히 해왔다"면서 "장거리와 단거리를 조합해서 해왔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상의해야 하는 문제다. 그러나 장거리서는 격차가 크기 때문에 단거리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뛰어 넘은 중국의 장린에 대해 박태환은 "장린과 쑨양 등 모두 아시아권에서 계속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선수들이다"면서 "내 사진을 방에 붙여 놓고 훈련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신경은 크게 쓰지 않는다. 이번 계기로 많이 느꼈기 때문에 광저우 아시안게임서 좋은 경쟁을 하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태환은 "세계의 벽이 높다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이미 알고 있던 것이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해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이번에 큰 숙제를 얻었다. 큰 아픔을 겪었으니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다시 시작하겠다"고 재도약을 다짐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