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철 화려한 개인기에 일본 '휘청'
OSEN 기자
발행 2009.08.06 20: 54

그의 발놀림이 시작되면 일본의 수비수는 휘청였고 관중은 환호했다. 일본 J리그 알비렉스 니가타에서 활약하고 있는 조영철(20)이 홍명보 감독에 수원컵을 안겼다. 조영철은 6일 저녁 7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 제4회 수원컵 국제청소년대회 3차전에서 화려한 개인기로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03년 창설된 이 대회서 2007년을 제외하곤 3차례 모두 우승컵을 거머쥐게 됐다. 이날 최고의 스타는 조영철이었다. 결승골의 주인공 최정한과 추가골을 터트린 이승렬의 활약도 매서웠지만 화려함에서 조영철을 넘지 못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조영철은 수준이 다른 개인기로 일본을 농락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이 조영철의 활약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전반 25분부터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호쾌한 드리블에 이은 날카로운 슈팅으로 관중들의 함성을 자아낸 조영철은 3분 뒤 다시 한 번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땅볼 크로스로 이승렬의 추가골을 만들어내 일본을 절망시켰다. 한 번 기세가 오른 조영철을 막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조영철은 공을 잡으면 일본의 진영을 파고들었고 일본의 수비수들은 거친 반칙으로 조영철을 막기에 바빴다. 일본의 오카다 다케시 감독이 조영철에게 잇달아 무너진 사토 마사야를 후반 교체할 정도였다.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 8강전의 재판이었다. 당시 조영철은 경기 내내 일본을 휘저었을 뿐만 아니라 후반 39분 상대 수비수의 실책에 힘입어 두 번째 골을 뽑아내 3-0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일본의 국제축구연맹(FIFA) 2009 청소년 월드컵 본선(9월, 이집트)행이 무산되던 순간이었다. 조영철이 유독 일본에 강한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학성고를 졸업하자마자 요코하마 FC에 입단한 조영철은 일본에서 뼈가 굵은 일본통이다. 지난해 소속팀이 2부 리그로 추락하는 악재를 맞았지만 그에게는 성장의 기회였다. 그리고 올 시즌 니가타로 이적해 당당히 주전으로 도약했다. 조영철의 활약에 기쁜 것은 홍명보 감독도 마찬가지. 그동안 어린 선수들의 일본 진출이 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 우려하던 홍명보 감독도 조영철의 화려한 개인기가 폭발하자 활짝 미소를 지었다. 기성용의 이탈로 약해졌다던 홍명보호에 새로운 에이스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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