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기성용 청소년대표 제외 수용"
OSEN 기자
발행 2009.08.06 21: 43

"대한축구협회가 기성용의 발탁을 포기했다면 받아들이겠다". 수원컵을 제패한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오는 9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2009 FIFA 청소년 월드컵에 기성용(20, FC 서울)의 선발을 욕심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은 6일 저녁 7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 제4회 수원컵 국제청소년대회 3차전에서 최정한과 이승렬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03년 창설된 이 대회서 2007년(칠레)을 제외하곤 3차례 모두 우승컵을 거머쥐게 됐다. 청소년 월드컵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수원컵의 중요성을 수 차례 강조한 홍명보 감독이 기뻐하는 것은 당연한 일. 홍명보 감독은 "어려운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수비가 느린 일본의 뒷공간을 노린 전략이 적중했다. 초반부터 우리 선수들이 기대대로 움직여 승리할 수 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또한 홍명보 감독은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조영철에 대해 "오늘 조영철이 두 골을 다 만들었다. 오늘처럼 활약한다면 상대를 괴롭힐 수 있도록 그의 장기인 드리블을 살려주고 싶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수원컵 우승에 결코 만족하지 않았다. 청소년 월드컵을 대비해 지금껏 드러난 약점을 메워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홍명보 감독은 "보완할 부분이 드러났다. 수비에서 공간이나 찬스를 너무 쉽게 내주는 장면이 많았다. 훈련을 하면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다. 본선에서 강팀을 상대로 이기기 위해서는 우리 선수들이 경기 운영을 더 배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은 "모든 부분에서 개선이 필요하다. 이집트에서는 최상의 전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약점을 메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제외가 결정된 기성용에 대해 "감독의 입장으로 기성용의 합류를 기대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기성용이 반드시 합류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며 "대한축구협회가 기성용의 발탁을 포기했다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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