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가 SK와 벌인 세 번째 혈투에서 역전승의 짜릿함을 맛봤다. 더불어 이날 승리는 김시진 감독의 100승이기도 해 의미를 더했다. 히어로즈는 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서 2-2로 맞선 9회초 1사 만루에서 나온 정수성의 결승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3-2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지난 4일과 5일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로 속을 끓였지만 마지막 세 번째 대결에서는 기필코 승리를 거머쥐었다. 9회초 선두타자 클락이 우전안타로 포문을 연 히어로즈는 SK 좌완 고효준의 견제 실책, 이택근의 볼넷, 역시 고효준의 폭투와 브룸바의 고의4구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 때 타석에 들어선 정수성은 풀카운트에서 SK 고효준으로부터 중견수 쪽으로 날아가는 깊숙한 타구를 날려 3루주자 클락을 여유있게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득점은 8회 등판한 오재영이 9회말 2아웃, 마무리 이보근이 1아웃을 맡아 결승점이 됐다. 오재영은 이날 2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1패)을 올렸고 이보근은 시즌 4세이브(6승 6패)에 성공했다. 이로써 연패를 끊은 히어로즈는 시즌 44승(50패 1무)를 기록해 4할6푼3리로 승률이 조금 끌어올렸다. SK와의 시즌 상대전적은 5승 12패 1무가 됐다. 김시진 감독은 이날 승리로 감독 데뷔 후 100승(119패 2무)째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지난 2007년 현대에서 첫 지휘봉을 잡으며 56승(69패 1무)의 성적을 기록했다. 히어로즈로 매각되는 과정에서 잠시 지휘봉을 놓았던 김 감독은 작년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감독관으로 일하다 올해 다시 히어로즈로 현장에 복귀했다. 반면 연승행진이 '4'에서 끊어진 SK는 시즌 100번째 경기에서 40패(55승 5무)를 당하며 시즌 승률이 5할5푼으로 떨어졌다. 이날 1위 KIA(55승 37패 4무, 승률 0.573)와 2위 두산(54승 39패 2무, 승률 0.568)이 나란히 승리하는 바람에 선두 재탈환에도 제동이 걸렸다. 사흘 연속 숨막히는 접전이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SK였다. SK는 1회 톱타자 정근우의 볼넷에 이은 도루, 박재상의 투수 땅볼로 만든 1사 3루에서 김재현의 2루 땅볼로 가볍게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자 히어로즈는 2회 1사 만루에서 김일경의 2루 땅볼로 동점에 성공했다. SK 2루수 정근우가 안타성 타구를 잘 잡아 2루로 뛰던 1루주자의 포스아웃을 시도했지만 유격수 나주환의 발이 베이스에서 일찍 떨어지는 바람에 야수선택이 되고 말았다. SK는 3회 공격에서 다시 앞서갔다. 2사 후 박재상이 직선타로 넘어가는 솔로아치를 그렸다. 볼카운트 0-1에서 황두성의 바깥쪽 높은 직구(141km)를 노려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전날에 이은 두 경기 연속 홈런이다. 경기는 6회 다시 균형을 잡았다. 히어로즈가 선두타자 이택근의 좌측 2루타에 이은 브룸바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양팀 선발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12승을 노리던 송은범은 5⅔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으로 2실점했다. 2-2로 맞선 6회 2사 만루 상황에서 이승호와 교체됐다. 올 시즌 두 번째 선발로 나선 히어로즈 황두성은 7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1사구로 2실점에 그치며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letmeout@osen.co.kr 정수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