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영화관 광화문 씨네큐브가 문을 닫는다. 씨네큐브의 운영자 영화사 백두대간 측은 "씨네큐브 광화문이 8월 31일 '디스 이즈 잉글랜드' 상영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고 7일 밝혔다. 백두대간은 1995년 예술영화의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희생', '천국보다 낯선 등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그간 국내에 소개되지 않던 걸작들을 선보이며 국내 최초의 예술영화전용관 동숭시네마텍을 기획해 예술영화 붐을 일으켰다. 이후 2000년부터 씨네큐브 운영, 지난 10년 동안 씨네큐브를 대한민국 대표 예술영화관으로 자리 잡게 했다. 2000년 12월 개관해 내년 10주년을 앞두고 있던 씨네큐브는 예술영화 팬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은 극장이기도 하다. 백두대간 측은 "씨네큐브 운영 중단과 관련해 최근 기사들을 보면서 그 동안 씨네큐브의 운영과 관련해 외부에서 많은 오해들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겉으로는 백두대간이 럭셔리한 극장에서 흥국생명의 재정적 지원을 받으면서 여유롭게 극장 운영을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진실은 정반대로 백두대간은 부가 판권의 판매 등을 통해 극장 운영 부문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노력해야 했고 그나마 부가판권 시장의 붕괴로 점점 더 힘들게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고 운영을 중단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2010년 개관 10주년을 앞두고 씨네큐브 리노베이션 마스터 플랜을 세우는 등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하던 백두대간 측은 씨네큐브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밝혔다. "계약상으로는 2015년까지 앞으로 6년간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지만 씨네큐브 운영을 중단해달라는 흥국생명의 요청을 받고 수 개월의 세월을 아쉬움과 안타까움 속에서 고민하면서 백두대간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씨네큐브 운영을 중단하고 아트하우스 모모의 운영에 매진하는 편이 좋겠다는 합의가 이루어지게 되됐다"고 설명했다. 아트하우스 모모는 2008년 일반인을 위한 국내 최초의 대학 캠퍼스 내 상설 영화관이다. 씨네큐브는 개관 이래 연 평균 18만 명 정도의 관객 수를 꾸준히 유지했으며 2001년 단관 개봉으로 5만 6천 명이라는 기록적인 흥행을 이룩한 프랑스 영화 '타인의 취향'은 지난 10년 동안 씨네큐브 최다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다. 한편 씨네큐브의 운영 중단에 관객과 네티즌들은 아쉬움과 착잡함을 표현하고 있다. ny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