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윤석민, 타선 지원 덕에 '겹경사'
OSEN 기자
발행 2009.08.07 08: 38

[OSEN=박종규 객원기자] 이제 KIA 투수들에게는 ‘득점 지원의 악몽’ 이란 없다. 드디어 타선 폭발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KIA 타이거즈의 ‘토종 에이스’ 윤석민(23)이 4연속 선발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지난 6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한 윤석민은 6이닝 7안타 4사사구 8삼진 4실점의 성적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평소에 비해 아쉬움이 남는 투구였지만, 팀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5승째를 따낼 수 있었다. 150㎞까지 기록한 빠른 공의 위력은 여전했다. 그런데 9-1로 앞서던 6회에 집중력이 떨어져 2루타 3개를 허용, 3실점한 것이 옥에 티로 남았다. 6이닝 4자책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했다. 다행히 16안타 11득점으로 폭발한 타선의 지원이 있었다. 윤석민에게는 ‘타선의 지원’ 에 관한 안 좋은 추억이 있다. 지난 2007년 3.78이라는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도 9이닝 당 2.20이라는 평균 득점 지원 때문에 18패를 떠안은 것이다. 반면, 지난해에는 5.15점의 지원을 받아 14승을 거뒀다. 올시즌에는 지난 4월 11일 광주 삼성전에서 9이닝 1실점의 역투를 펼치고도 단 1점의 득점 지원 탓에 완투승을 놓쳐 불길한 조짐이 생겼다. 선발 투수들의 호투에 비해 타선이 침묵한 것은 올시즌 초반 KIA의 고민거리였다. 다행히 방망이가 힘을 얻으면서 불행을 면할 수 있었고, 7일 현재 4.45점의 지원을 받고 있다. 윤석민은 지난 4월 말부터 한 달 동안 뒷문 단속을 맡은 데다 6월 말 찾아온 어깨 통증으로 승수를 쌓을 틈이 없었다. 지난달 19일 1군 복귀전에서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승승장구를 하고는 있지만, 고작 5승에 불과하다. 경기 후 “밸런스가 무너져 있었는데, 그동안 밸런스 잡는 운동을 해서 하체가 좋아졌다” 며 최근 호투의 비결을 밝힌 윤석민은 “특별히 전략을 짠 것은 없었다. 타자들을 빨리 잡았어야 했는데, 이상하게 투구수가 많아졌다. 삼진을 잡을 생각은 없었는데, 삼진 수가 많아지면서 투구수도 늘어난 것 같다” 고 돌아봤다. 6이닝 동안 117개의 공을 던진 데 대해 아쉬워한 것이다. “SK와 롯데 등 중요한 경기가 많다. 그렇지만 타선이 좋아졌고 투수들도 안정된 것 같아 1위를 노려볼만한 전력이라고 생각한다” 며 KIA의 남은 시즌을 예상한 윤석민은 잠실구장을 뜨겁게 달군 팬들에 대해 “기대이상으로 많이 찾아주셔서 많이 도움됐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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