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이모 양은 어릴 때부터 있던 아토피 때문에 우울하다. 울긋불긋한 피부 때문에 친구들이 “씻고 다녀”라고 농담처럼 말하면 항상 마음에 남아 친구대하기가 편하지 않아서다. 매번 아토피라고 말하기도 힘들어 그냥 웃어넘기는 경우가 많다. 가끔씩 피부가 간지러워 긁기라도 하면 친구들이 이상하게 쳐다볼까봐 괜히 소심해진다. 이제 앞으로 대학생이 되어서 화장으로 커버되지 않는 아토피들을 친구들에게 또 설명해야 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아토피 넌 대체 누구니? 아토피는 민감성 피부 및 건조 피부의 대표적인 질환이다. 만성적으로 재발을 반복하며 소양증(가려움증) 및 건조증을 동반한 특징적인 증상이 있다. 흔히 유아기의 태열이라고 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인 피부염은 병원에서 스테로이드 등의 적절한 치료에 의하여 완치가 가능하나, 아토피 피부염은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적절한 피부관리가 부수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많다. 현재까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아토피 피부염은 면역학적 측면의 알레르기 반응이 병의 원인 중에 하나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나, 면역학적인 측면만으로는 아토피 피부염의 다양한 임상양상과 증세를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아토피는 환경요인에 의해 악화될 수 있다. 환경요인에 해당되는 것은 화학물질 뿐 아니라 자연 상태의 것, 예를 들면 집의 먼지와 진드기(house dust mite), 곰팡이, 음식, 꽃가루 등이 포함된다. 적절한 진단법으로 유발 인자를 확인하는 것은 개인마다 질병의 상태를 호전시키는데 중요한 방법이 된다. 아토피 피부염의 주요증상은 심한 가려움증, 피부건조, 발진, 진물, 부스럼딱지, 비늘 같은 껍질이 있는 피부(인비늘) 등이다. 그 중 무엇보다도 심한 가려움증이 특징이다. 아토피의 피부소견은 피부의 발진 때문에 가렵다기보다는 피부가 가려워서 긁다보니 피부발진이 생겼다는 것이 더 옳은 말이다. 또한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으로 인하여 주의가 산만해지고 학습에 지장을 주어 성적저하 등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의 따돌림이나 놀림으로 인하여 피해의식 또는 정서적 상처를 받을 수 있다. 또 얕은 잠을 자게 되어 체력과 정신력 양면에서 강한 어린이가 되기 어렵다. 대개 기분변화가 심해서 쉽게 우울해지고 작은 스트레스에도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을 하고 만성적으로 불안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민감하고 참을성이 적어 신경질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아토피 치료는? 피부에 직접 바르는 연고나 약물치료를 통해서 상태를 호전 시킬 수 있다. 그 외 음식물을 조절하는 식이요법, UV를 이용하는 광선요법, 온천욕을 하는 온천요법 등이 있고, 구전된 여러 가지 민간요법도 있다.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사진)은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아토피 환자마다 차이가 많이 나고,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아토피환자는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통해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병이 전개될 수 있다. 임 원장은 “평소 생활환경에서 아토피의 악화요인에 주의하면서 피부 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당부한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