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 부진이 안타까운 이유
OSEN 기자
발행 2009.08.07 13: 10

종영까지 2회분만을 남겨둔 KBS 2TV 수목드라마 '파트너'가 끝까지 아쉬운 시청률을 보이며 '수목극 꼴찌'로 전락했다. '트리플' 퇴장 후 편성된 MBC의 납량특집 드라마 '혼'에도 밀리는 바람에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게 됐기 때문이다. '파트너'는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법정 승부극'을 표방했다. 숨 막히는 사건 해결 과정과 통쾌한 법정 승부를 보여주는 '미드'식 매력을 우리 브라운관에도 옮겨다 놓겠다는 의도였다. 뚜껑을 열어본 '파트너'는 실제로 사회 문제, 가정 폭력, 이혼 등 여러 가지 사건을 펼쳐 보였다. 소송에서 승리하기 위해 은호(김현주), 태조(이동욱), 영우(최철호), 정원(이하늬) 등 주인공 변호사들이 조사와 증거 포착에 나서는 과정들은 흥미진진했다. 또 법정에서 벌이는 치열한 갑론을박은 상당한 긴장감을 조성하며 보는 이들을 몰입하게 했다. 또 주, 조연할 것 없이 고른 연기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주인공 네 남녀의 설레는 로맨스나 가슴앓이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호평 받았다. 그런데도 시청률은 저조하다. 동시간대에는 성유리-지성-이완 주연의 SBS '태양을 삼켜라'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편 '트리플'로 죽을 쑨 MBC는 여름 특수를 겨냥한 납량특집 드라마 '혼'이 첫 회에 2위에 올라 자존심 만회에 나섰다. 하지만 의아하게도 수목극 경쟁은 소위 '대박'난 작품이 없는 상황이다. 월화극 경쟁 구도에서 MBC '선덕여왕'이 범접할 수 없는 30%대 중반 시청률로 승승장구하는 것과는 딴판이다. '태양을 삼켜라'나 '혼'은 둘다 10%대 초중반 시청률만으로 각각 1. 2위를 달리는 중이다. '파트너'는 9%대에서 두 자릿수에 왔다갔다 하고 있다. 이른바 '도토리 키 재기'인 셈. 그래서 '파트너'의 부진한 성적은 더욱 안타까움을 안긴다. 고만고만한 시청률 전쟁터에서 얻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대작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한국형 법정 드라마'라는 새로운 형식에도 불구, 초라한 퇴장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뒷심'을 발휘해야 할 필요는 있다. 종영까지 남은 2회분에서 해묵은 사건을 통쾌하게 해결하고 네 남녀의 로맨스도 멋들어지게 마무리해 줄 의무는 있다. 이번 결과는 아쉽지만 후속작 '아가씨를 부탁해'의 순탄한 출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issue@osen.co.kr KBS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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