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KIA 후반기 뒷문은 유동훈이 키(Key)"
OSEN 기자
발행 2009.08.07 18: 22

"위기 때 가장 큰 비중은 유동훈이 차지한다". 조범현(49) KIA 감독이 후반기 뒷문의 '키'로 잠수함 투수 유동훈(32)을 지목했다. 조 감독은 7일 군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SK와의 홈경기가 비로 취소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재응을 '뒤'로 돌리겠다는 말을 했는데 그것이 '마무리'를 뜻하는 것은 아니었다"며 "그런데 그것이 언론을 통해 마무리로 확정돼 나가버렸다"고 웃었다. 이에 조 감독은 비교적 자세하게 후반기 불펜 운용 계획을 밝혔다. "아무래도 유동훈의 중심으로 불펜을 운용할 것"이라고 말한 조 감독은 "연투가 힘든 유동훈의 체력이 걱정이다. 때문에 서재응, 곽정철, 손영민 등으로 보완할 것이다"면서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가장 안정된 유동훈에 대한 비중이 클 수 밖에 없다. 유동훈이 키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 감독은 "그렇다고 유동훈을 반드시 9회나 항상 뒤에 내보내겠다는 뜻은 아니다"면서 "8회라 하더라도 고비나 위기라고 생각되면 투입시킬 것이다. 가장 확실한 투수를 고비에 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마무리는 고비 때 나가 막아주는 것이라 여기고 있다"면서 "상대 타순이나 상황, 컨디션에 따라서 세 명을 적절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 감독은 KIA가 그동안 4월 기록한 4연패가 가장 긴 연패일 정도로 페이스가 좋은 데 대해 "주축 선수들이 대거 다쳤지만 고비를 잘 넘겼다"면서 "그 때 이겨놓은 것이 지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최근 선두로 올라선 비결에 대해서는 "최희섭이 좋지 않으면 김상현이 좋고 김상현이 좋지 않으면 최희섭이 좋다"는 예를 든 후 "팀밸런스가 맞아가고 있다"고 해석했다. 또 각 팀마다 "1년에 세 번 정도는 치고 올라갈 기회가 있다"며 "그 때는 표시가 나지 않지만 나중에 보면 결국 차이가 나게 된다"고 돌아봤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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