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박종규 객원기자] “제구력도 중요하지만, 정면 승부를 즐기는 편이다”. LG 트윈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 제레미 존슨(27)이 눈부신 호투로 한국 팬들에게 어필했다. 지난달 22일 영입된 존슨은 지난 1일 목동 히어로즈전 6⅓이닝 3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인 뒤, 7일 잠실 두산전에 두 번째로 선발 등판해 8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거뒀다. 존슨은 7연패에 빠진 LG를 극적으로 구해낸 영웅이 됐다. 그것도 3연승의 상승세를 타던 잠실 라이벌 두산을 상대로 거둔 승리였다. 존슨의 호투는 눈부셨다. 140㎞ 중반의 빠른 공을 바탕으로 주무기인 커브가 예리하게 떨어졌다. 올시즌 두 번째로 선발 출장한 프로 2년차 포수 김태군의 공격적인 리드도 효과를 발휘했다. 직구를 주로 요구하며 두산 타선에 힘 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 제대로 힘이 실려 날아가는 타구가 거의 없었다. 존슨은 8회까지 6안타를 맞았지만 말 그대로 ‘산발’ 이었다. 2~4회와 6~8회에 각각 1안타씩만을 허용하고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며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결국 8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져 6안타 무사사구 7삼진 무실점이라는 성적으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존슨은 “첫 경기(1일)보다 제구가 잘 됐다. 그 때는 2주간의 공백 때문에 경기 감각이 없었는데, 오늘(7일)은 감을 찾았다” 며 달라진 컨디션에 대해 설명했다. 타자들과 승부에 대해서는 “코너워크를 지나치게 의식하다 보면 볼카운트가 늘어난다. 제구력도 중요하지만, 정면 승부를 즐기는 편이다” 라고 말했다.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는 말에 “위기가 와도 다음 타자와 승부를 잘 하면 병살타로 연결될 수도 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타석의 타자와 승부에 집중했다” 고 말한 존슨은 “커브를 결정구로 삼아 삼진을 잡았다” 고 말을 이었다. 이날 배터리를 이룬 김태군에 대해서는 “공을 빠뜨리지 않아 안정적이었다. 움직임도 적극적이었고, 젊은 선수인 만큼 허슬 플레이가 좋다” 고 칭찬했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남은 시즌에 꾸준히 경기에 나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는 게 목표다. 계속 좋은 모습이면 내년 시즌에도 팀에서 나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는 희망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잠실 라이벌 경기가 7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벌어졌다. 6이닝 무실점으로 수비를 마친 LG 존슨이 김태군과 손을 맞대며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잠실=윤민호 기자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