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무대인 광안리 결승은 정규시즌의 집약적인 싸움이다. 정규시즌이 에이스에 의존하는 확률이 높지만 광안리 결승은 에이스 뿐만 아니라 팀의 저력이 나오는 힘의 승부라고 할 수 있다. 충격의 0-4 패배, 2007 전기리그 준우승을 당할 때를 포함하면 광안리 무대서 8전 전패. 다급한 마음이 들 법한데도 승리에 대한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다. 조정웅 화승 감독은 1차전 0-4 영봉패를 당한 뒤에도 "SK텔레콤이 준비를 잘한 탓도 있지만 너무 긴장했다. 아직 끝난게 아닌 만큼 2차전과 최종에이스결정전서 다른 모습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2차전 역시 SK텔레콤의 우세를 점치고 있는 상황. 이제동이 나서고 있는 2세트를 승리한다고 해도 SK텔레콤의 전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도-택-명(도재욱 김택용 정명훈)라인을 넘지 못한다는 것. 이것을 따지면 SK텔레콤은 남은 두 세트 중 한 세트만 가져가도 우승할 수 있다. 반대로 화승이 우승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가 나온 것. 화승이 우승하려면 무조건 '도택명'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1차전처럼 이제동이 무너진다거나 도택명과 맞붙는 선수들이 패한다면 오즈의 마법은 작동할 수 없다. 결국 해답은 도택명을 잡아야 한다. 조정웅 감독은 "1세트 김태균 선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이름값은 김택용 선수가 우위지만 김태균 선수가 신인답지 않게 배짱이 두둑하다. 큰 무대에서 떨지 않을거라 생각하는 만큼 좋은 승부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기세 싸움인 1세트를 잡아내면 1차전 완패를 돌려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도택명라인이 공략하기 쉽지 않는 상대임에는 틀림없지만 벼랑 끝에 몰린 화승으로는 물러날 곳이 없는 상황임에는 틀림없다. 반격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도택명을 제압하고 CJ와 PO1차전서 발휘됐던 조정웅 감독의 용병술이 절실하다. 정규시즌 내내 1위를 지켜오던 화승의 저력이 광안리 결승 2차전서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