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허리, 운동이 명약
OSEN 기자
발행 2009.08.08 10: 01

과거 바다를 누볐던 범선들은 오직 바람의 힘 만으로 망망대해를 거침없이 항해했다. 범선이 장기간의 항해를 하기 위해서는 바람을 이용할 수 있는 튼튼한 돛대가 필수였다. 하지만 아무리 돛대를 튼튼하게 만들어도 이를 지탱하고 제대로 기능하게 하는 것은 무수히 연결된 밧줄. 이 밧줄이 서로 균형과 조화를 이뤄야만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있었다. 우리의 척추 또한 마찬가지다. 흔히 우리의 몸을 지탱하고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척추는 건물의 대들보에 비유된다. 대들보에 문제가 생기면 벽에 금이 가고 천정에서 비가 새는 등 이상 신호가 발생한다. 심해지면 벽이나 지붕은 물론, 결국은 집전체가 무너진다. 이런 대들보를 유지, 관리하는 것도 척추를 둘러싼 무수한 근육과 인대의 힘이다. 척추 근육은 신전근과 굴곡근이 대표적으로 척추가 움직이는 힘을 제공한다. 인대는 뼈를 연결해주는 구조물로 척추의 안정성에 중요한 기능을 한다. 인대가 약해지면 척추의 전체적인 조화가 깨지게 된다. 잘못된 자세로 오래 앉아 있거나, 컴퓨터 작업 등 척추에 부담이 되는 일이 반복되면 척추의 구조가 비틀어지며 척추를 버텨주는 인대와 근육에 피로가 누적된다. 피로가 누적되면 인대와 근육은 제 기능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몸의 충격을 대신 받게 된다. 결국 디스크는 누적된 충격과 피로를 버티다 못해 일부 디스크가 튀어나오게 되고,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건드리면 염증이 생겨 허리통증과 다리 저림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인대와 근육을 강화하지 않으면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해도 재발할 확률이 높다. 조금만 몸을 움직이거나 잠을 잘 못 잔 후, 허리가 삐끗한 후 허리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는 무리한 운동 후 종아리나 팔에 알이 배기는 것과 같이 허리 근육이 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허리 척추를 구성하는 척추 뼈, 디스크, 인대, 근육, 신경 등 다섯 가지 중에서 노력으로 강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근육 뿐 이다. 허리 운동 중 가장 기본은 스트레칭이다. 평소 스트레칭 만 자주 해도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기 때문에 허리통증을 어느 정도는 예방할 수 있다. 스트레칭의 기본은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린 채 편안한 동작이 이뤄지도록 호흡을 천천히 뱉어주는 것이다. 평소 허리나 목 등 척추질환이 있는 경우는 몸을 경직시키지 않도록 조심하고, 관절이나 허리를 급하게 구부리지 말아야 한다. 조심할 점은 스트레칭은 약간의 통증부위에서 정지해야 하는데 이를 무시한 채 무리하게 관절을 구부리거나 늘리면 인대나 근육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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