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징크스인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장 높은 기대를 받은 투수들이 있다. 좌완 원투펀치 류현진과 김광현, 그리고 WBC 준우승을 이끌었던 새로운 원투펀치 봉중근과 윤석민이 주인공들이다. 2009시즌은 WBC 4대 천황의 무대였다. 그러나 모두 부상의 그림자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주춤했다. SK 김광현은 WBC에서 부진했으나 정규리그에서 구위를 회복했다. 다승(12승)과 방어율(2.86)에서 선두를 달리며 에이스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2일 두산전에서 김현수의 타구에 왼손등을 맞고 시즌 아웃됐다. 2년 연속 다승왕도 힘들어졌다. 이미 야전사령관 박경완을 잃은 SK는 가장 승리 가능성이 높은 김광현 없이 선두경쟁과 포스트시즌을 치러야 된다. 한화의 에이스 류현진의 행보도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겨주었다. 유일한 승리 희망봉으로 자리잡았으나 최근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올해 8승12패, 방어율 4.11으로 괴물의 본성을 잃었다. 데뷔 이후 국내외 경기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느라 지쳐있는 모습이다. 올해는 타선지원을 받지 못하는 등 유난히 꼬이는 시즌이 되고 있다. WBC 좌완 에이스로 맹활약을 펼친 봉중근도 마찬가지이다. 21경기에 선발등판, 8승10패 방어율 3.42를 기록하고 있다. 유독 막강 타선이 숨죽이는 경기가 많아 유난히도 복이 없다. 게다가 최근 팔꿈치 통증을 안고 있다. 팀을 위해 통증을 참고 던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남은 시즌이 걱정될 정도로 최근 페이스가 안좋다. 올해 15승 이상을 기대받은 KIA 에이스 윤석민도 주춤했다. 개막 직후 구위가 떨어졌고 이후 소방수 외도에 팔꿈치 통증까지 겹쳐 한 달 가까이 쉬었다. 전반기 막판 복귀 이후 2경기 호투로 승수 사냥을 개시했다. 그나마 앞으로 팀의 1위 수성과 포스트시즌에서 활약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앞선 3명의 투수들과는 다른 처지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