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되면 주전 경쟁 보다는 즐겁게 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에 진출해 프리시즌을 보내고 있는 '초롱이' 이영표(32)가 오는 12일 열리는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대비해 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설기현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한 이영표는 선진적인 축구 시스템을 보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팀에 도착했을 때 유럽과 차이가 없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훌륭한 선수들과 감독 그리고 스태프가 모여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알 힐랄에 대해 설명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영표는 문화적, 종교적 충격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영표는 "우리 팀에는 9명의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와 12명의 올림픽 대표가 포진해 있다"며 "그리고 루마니아와 스웨덴 국가대표도 함께 뛰고 있으며 능력있는 브라질 출신 선수들도 있다. 그동안 생각했던 것 이상이다"고 대답했다. 특히 이영표는 지난 10여 년 간 대표팀서 활약하며 자주 대결을 펼쳤던 선수들을 만나 어려움을 전혀 겪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프리시즌 경기서 승리하고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강팀들과 치른 전적이 좋았기 때문에 정규시즌서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영표는 주전 경쟁에 대해 한 발 물러섰다. 선수로 뛸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며 "내 나이쯤 되면 주전 경쟁 보다는 즐겁게 축구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지내겠다"고 다짐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