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한 판을 따라붙었다. 화승 오즈가 광안리 10연패의 악몽을 끊어내며 역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화승은 8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프로리그 08-09시즌 결승' SK텔레과의 2차전 3세트서 '견제의 달인' 손찬웅이 큰 무대서 강한 고인규를 시작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견제로 몰아붙이며 1-2로 쫓아가기 시작했다. 이로써 화승은 2007 전기리그 결승을 시작으로 광안리 무대서 당한 10연패를 끊어냈다. 3세트는 2연패로 벼랑끝에 몰린 화승의 저력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이제동 외에 믿음직스러운 카드가 없다는 평가를 무색케하는 승리였다. 1차전서 무난한 운영으로 도재욱에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손찬웅은 2차전서는 초반 부터 승부수를 던졌다. 5시 지역서 전진게이트웨이와 로보틱스를 연달아 건설한 것. 고인규의 정찰에 첫 질럿-드라군 공격은 막혔지만 손찬웅은 그에 아랑곳 하지 않았다. 셔틀로 그동안 생산했던 병력을 태워나르며 고인규의 본진을 강타하기 시작했다. 손찬웅의 이 판단은 화승의 광안리 10연패를 끊어냈다. 리버의 스캐럽과 질럿의 칼질이 고인규의 일꾼을 6기까지 줄여버리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앞마당을 가져간 손찬웅은 고인규가 주력병력을 5시 지역에서 잡아내고 앞마당까지 쑥대밭으로 만들며 귀중한 1승을 선사했다. ◆ 프로리그 08-09시즌 결승 2차전. ▲ SK텔레콤 T1 2-1 화승 오즈. 1세트 김택용(프로토스, 3시) 승 김태균(프로토스, 9시). 2세트 박재혁(저그, 5시) 승 이제동(저그, 9시). 3세트 고인규(테란, 5시) 손찬웅(프로토스, 11시) 승. scrapper@osen.co.kr 부산=민경훈 기자/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