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박종규 객원기자] “중간계투 보다는 선발이 더 편하다”. 두산의 ‘귀한’ 좌완투수 금민철(23)이 선발 2연승을 따냈다. 8일 잠실 LG전에 선발로 등판한 금민철은 5회까지 80개의 공을 던지며 1안타 4사사구 2삼진 무실점의 투구로 시즌 5승(1패)째를 따냈다. 두산은 금민철의 호투를 바탕으로 지승민-고창성-임태훈을 등판시켜 3-0의 완승을 거뒀다. 금민철은 제구력 난조 속에서도 5회까지 LG의 방망이를 무력화시켰다. 볼넷 3개와 몸 맞는 공 1개를 내줬지만, 좌타자 몸 쪽으로 휘는 공으로 내야 땅볼을 유도해냈다. LG는 전날 3안타에 이은 침묵이 계속됐다. 반면 LG는 1회 1사 1루에서 박용택의 병살타, 2회 무사 1루에서 박병호의 병살타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4회 무사 1,2루의 기회에서도 후속 타자들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후, 금민철은 “전반기 때 중간계투로 활약했는데, 몸 만들 시간이 부족했다. 이제는 선발로 나가면서 확실히 몸을 만들 수 있어서 좋다. 확실한 선발은 아니지만, 긴 이닝을 던지기 보다는 실점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투구를 하겠다” 며 “중간 보다는 선발이 더 편하다” 는 생각을 밝혔다. 계속해서 “중간계투와 비교해 힘을 배분하는 것은 똑같지만, 선발로 던질 때가 더 힘이 생기는 것 같다. 불펜에 있을 때는 몸을 풀면서 팔에 많은 힘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라며 선발 투수의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5회까지 80개의 공을 던지고 물러난 데 대해서는 “힘이 있었는데, 3회에 종아리 근육이 뭉쳤다. 4회에 불안했지만 5회까지 잘 막았다” 고 말했다. LG 타선을 어떻게 상대했느냐는 질문에 “LG 타자들이 덤비지 않았다. 대신 내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들어간 것이 주효했다. 몸 쪽 낮은 코스로 직구를 던진 것이 땅볼을 유도한 비결이다” 라고 대답했다. 선발 투수로서의 목표에 대해 금민철은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다. 나가는 상황마다 최선을 다하겠다. 체력적으로는 부담이 없다” 며 수줍어했다.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잠실 라이벌 경기가 8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벌어졌다. 1회말 두산 선발투수로 등판한 금민철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잠실=윤민호 기자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