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최고의 순간이었다. 아무도 잡지 못할 거라고 여겼던 이제동을 두 차례나 제압하며 '테러리스트' 정명훈(18, SK텔레콤)이 MVP의 영광을 누렸다. 정명훈은 8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프로리그 08-09시즌' 결승 2차전 최대 승부처인 에이스결정전서 이제동을 꺾고 천금같은 4-3 역전승을 따내며 소속팀의 3년만의 프로리그 정상 탈환의 일등 공신이 됐다. 기자단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MVP를 거머쥔 정명훈은 100만원의 상금을 수여받았다. 정명훈은 "팀에 들어가고 처음 우승이다. 이렇게 우승이 기쁜지 몰랐다. 우승하기 까지 팀원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다 열심히 해서 가능했던 것 같다. 앞으로 오늘을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마지막 에이스결정전에 출전하기로 결정된 것은 7일 저녁이다. 전략은 요환이형이 만들어준건데 마지막 경기전 최연성 코치님과 계속 얘기를 하면서 상대만에 속임수를 사용했다. 이길 자신이 있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명훈의 특급 도우미 역할을 한 임요환은 "나만 제외한다면 SK텔레콤 테란 누구나 이길 수 있는 전략이었다. 사실 2-2로 화승이 추격하자 마음이 더 편했다. 그 결과 정명훈 선수가 MVP를 탔으니 정말 좋은 일 아닌가"라며 환한 웃음으로 정명훈 MVP 수상을 축하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