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MBC 간판 예능 ‘무한도전’의 시청률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바캉스 제 철을 맞이해 주말 시청자층이 엷어지는 계절적 상황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일이다. 무슨 이유일까. TNS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8일 '무한도전'은 전국 시청률 19%를 기록하며 20%에 바짝 다가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2009년 바캉스 특집으로 10명의 게스트를 초대해 서바이벌 동거동락을 선보였던 '무한도전'은 다소 산만하고 지루한 전개로 재미를 반감시켰다는 시청자 반응을 들었다. 그러나 뜨뜻미지근한 바캉스 특집편 시청율은 지난 몇 주간의 평균치 보다 높게 나왔다. 시청자 호응이 엄청났던 가요제나 수상안전 특집 편에 앞서는 성적이다. 방송 내용이 특별히 재밌어서 '무한도전' 시청률이 급상승한 것으로 판단하기 힘든 배경이다. 결과적으로 같은 시간대의 SBS 예능 '스타킹' 결방으로 인한 특수가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SBS는 '스타킹' 대신에 한일프로축구올스타전을 편성해 방영했다. 올스타전의 전국 시청률은 6.5%. '스타킹'이 표절 논란에 휘말린 후에도 줄곧 두 자릿 시청률을 유지한 사실을 감안하면 시청자 이탈이 많았다. 하지만 '무한도전'의 이번 '스타킹' 특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표절과 조작 논란에 얼룩졌던 '스타킹'이 가짜 최면 시비에까지 얽매이며서 최근 몇 주동안 시청자 반응이나 시청률에서 날개없이 추락하고 있기 때문. 잠시나마 '무한도전'과 토요일 예능 선두를 다퉜던 프로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KBS 2TV 의 신예 '천하무적 토요일'이 그 반사이익으로 '무한도전'의 아성에 도전하기는 시기상조다. '천하무적 토요일'은 이날 9.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결국 '무한도전'의 토요 예능 장기집권은 당분간 도전자를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