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관, '새로운 LG' 안정시키는 힘
OSEN 기자
발행 2009.08.09 08: 14

[OSEN=잠실, 박종규 객원기자] ‘권병장’ 권용관(33)이 ‘변화의 LG’ 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LG 트윈스가 지난 7일부터 변화의 파도를 일으켰다. 조인성과 심수창의 2군행을 비롯해 정성훈, 이진영, 최원호, 최동환의 컨디션 난조에서 시작된 파도는 ‘라인업 리모델링’ 으로 나타났다. 8일 경기에서도 라인업의 지각변동이 그대로 이어졌다. 중견수 겸 2번 타자였던 이대형은 우익수 겸 1번 타자로, 대주자 요원 박용근은 좌익수 겸 2번 타자로 나섰다. 좌익수 겸 1번 타자였던 박용택은 중견수 겸 3번 타자로,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일시 미국행에 따라 최동수가 4번 타자로 나섰다. 지명타자로 박병호, 2루수로 박종호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붙박이 2루수였던 박경수는 3루수로 나섰다. 그리고 조인성을 대신해 김태군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다. 마지막으로 유격수 겸 9번 타자만이 ‘변화의 칼날’ 을 피했는데, 그 주인공은 ‘권병장’ 권용관이다. 7일까지 LG가 치른 100경기 중 98경기에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고, 95경기에 9번 타자(8번 타자 3경기)로 나선 권용관만이 자리를 굳게 지켰다. 지난 1996년 고졸 신인으로 LG에 입단한 권용관은 지난해까지 11시즌을 치르며 규정 타석을 채운 것이 단 한 시즌(2007년)이었다. 매년 크고 작은 부상을 겪으면서 결장한 날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100경기 이상을 출장한 것도 4차례에 불과했다. 과거의 기억을 뒤로한 권용관은 올시즌 LG의 내야 중심을 지키고 있다. LG의 경기를 꾸준히 살펴보면 어려운 타구를 잡아내는 장면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과 마찬가지로 호수비라는 것도 기록되지 않기 때문에 ‘아는 사람만 아는’ 권용관의 활약인 것이다. “지난 2002년 이후 풀타임으로 시즌을 치르는 것이 세 번째인데, 올해는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다” 고 말한 권용관은 “팀을 위해 유격수 수비에 치중하고 있다. 본업에 충실해야 하지만, 방망이도 생각하고 있다” 며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지난 7일 경기에서 권용관은 귀중한 홈런을 때려냈다. 두산 선발 니코스키에게 1안타 1득점으로 눌렸던 LG는 7회부터 이재우를 상대했다. 두산 필승조의 핵심인 이재우를 상대로 더욱 침묵할 듯했던 상황에서 8회 선두타자로 나선 권용관은 몸 쪽 높은 직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2-0으로 달아나며 한 숨을 돌리게 하는 한 방이었다.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홀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권용관. LG에서만 14년째 몸담으며 33세의 고참이 된 그가 팀의 위기를 버텨낼 기둥으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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