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일궈낸 김경문 감독 400승
OSEN 기자
발행 2009.08.09 09: 27

[OSEN=박종규 객원기자] 김경문 감독의 통산 400승. 그것은 끝없는 믿음의 결과물이다. 두산 베어스의 김경문 감독이 지난 8일 잠실 LG전에서 3-0으로 승리함으로써 지난 2004 시즌부터 두산의 사령탑에 오른 이후 734경기 만에 통산 400승을 달성했다. 김 감독의 400승은 역대 8번째이며, 김영덕 감독(667경기) 김재박 감독(709경기) 김응용 감독(731경기)에 이은 역대 4번째 최소 경기 달성 기록이다. 8일까지 김 감독의 통산 기록은 734경기 400승 323패 11무(승률 5할5푼2리)이다. 지난해까지 5시즌 동안 모두 승률 5할을 넘겼으며, 올시즌도 8일 현재 5할6푼7리를 기록하고 있다. 4차례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냈고, 한국시리즈에 3번 진출했다. 3번의 우승 기회에서 모두 실패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김 감독의 400승 달성은 주위의 예상을 깬 용병술로 이뤄낸 것이다. 그 결과 깜짝 스타를 여러 명 배출해냈다. 현대에서 방출 후 영입한 이종욱과 신고선수 출신 손시헌, 김현수가 대표적이며 고영민, 민병헌, 오재원 등의 신예를 꾸준히 기용해 가치를 증명해냈다. 올시즌에는 이용찬, 고창성, 홍상삼, 정수빈 등이 그 후계자들이다. 그것은 전임 김인식 감독(現 한화)에게서 전수받은 ‘믿음의 야구’ 이기도 하다. 평소에도 “항상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들은 언젠가는 성공한다” 는 지론을 역설하는 김 감독은 주위 사람들의 의구심에도 선수들을 믿고 기용한다. 팀 성적이라는 것은 물론 감독의 역량으로만 좌우되는 것은 아니다. 더그아웃의 화기애애한 분위기, 현장과 프런트의 조화, 팬들의 끊임없는 성원 등 여러 가지 긍정적 요인이 결합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400승 기록은 김 감독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8일 경기 후, 두산은 주장 김동주가 김 감독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하는 등 간단한 행사를 가졌다. 김 감독은 400승 달성 소감에 대해 “먼저 1군과 2군 코칭스태프와 열심히 지원해 준 구단 프런트에 고맙게 생각한다. 선수들이 열심히 최선을 다해 싸워 1승 1승이 쌓였고, 결국 400승이 된 것 같다. 무엇보다 두산 베어스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날 경기를 돌아보며 “오늘(8일)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감독의 400승을 의식해서인지 몸이 좀 굳어있었던 것 같다. 똑같은 1승인데 이제부터 부담 갖지 말고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 고 밝혔다. 믿음으로 일궈낸 김 감독의 400승은 견고한 성과도 같다. 그동안 쌓인 두산의 힘은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구단에게 있어 좋은(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감독을 만나는 것보다 더 축복받는 일이 있을까.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잠실 라이벌 경기가 8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벌어졌다. 400승을 거둔 두산 김경문 감독이 꽃다발을 받고 있다./잠실=윤민호 기자ym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