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수놓을 '스크린 최강커플'은?
OSEN 기자
발행 2009.08.09 09: 47

'해운대'와 '국가대표'가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요즘, 멜로 영화의 계절인 가을 극장가에도 이런 한국영화의 힘이 이어질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에서 첫 시도된 해양 블록버스터와 국가대표 스키점프 선수들의 애환이 여름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었다면, 새롭게 만난 다양한 스크린 커플들이 가을 극장가에서 관객들의 눈물샘을 적시기 위해 준비중이다. 배우 장쯔이와 소지섭이 주연을 맡은 '소피의 연애 매뉴얼'은 20일 개봉해 가을로 접어든 계절, 사랑 영화의 시작을 알린다. 정통 멜로는 아니지만, 장쯔이와 소지섭의 만난 로맨틱 코미디란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기보다 예쁘고 유명한 여배우 안나(판빙빙)에게 약혼자 제프(소지섭)을 빼앗긴 만화가 소피(장쯔이)가 그녀의 사랑을 되찾기 위한 다단계 복수극을 그린 이 영화에서 장쯔이와 소지섭은 이전과는 다른 발랄하고 코믹한 이미지로 관객들은 찾는다. 특히 소지섭이 중국어 대사로 사랑을 속삭이는 모습이 새로운 소지섭의 발견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조승우와 수애는 각각 왕비와 호위무사로 변신해 추석에 관객들을 만난다. 이들이 출연한 멜로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여인, 명성황후 민자영과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건 호위무사 무명의 가슴 시린 사랑을 그린 사극 멜로다. 명성황후이기 이전 한 사람의 여성이었던 민자영을 조명하며, 처음으로 맛본 초콜릿의 달콤함과 와인향에 매료되었던 모습을 담아 기존 명성황후에 대한 인식의 틀을 깨고자 한다. 또 그 누구도 지켜주지 못한 민자영의 곁에서 불꽃처럼 뜨겁고 나비처럼 순수한 사랑을 보여준 무명의 사랑이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할 예정이다. 군입대전 마지막으로 연기를 펼친 조승우와 명성황후의 새로운 이미지를 소화해낸 수애의 이미지 변신이 관전 포인트다. 연기파 배우 김명민과 하지원 주연의 영화 '내 사랑 내 곁에'는 크랭크업을 앞두고 늦가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올 하반기 가장 기대되는 '진한 멜로극'으로 벌써부터 관계자들의 귀추가 주목되는 작품이다. 의식과 감각은 그대로 인 채 몸이 점점 마비돼가는 루게릭 병과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는 종우(김명민)와 그의 곁을 지키는 지수(하지원)의 감동 휴먼 스토리를 담는다. '너는 내 운명'의 박진표 감독이 4년 만에 선보이는 멜로 영화다. 영화를 위해 10kg 정도를 감량한 김명민과 '해운대'의 주역 하지원이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천성이 밝고 씩씩한 기질의 건강한 장례지도자로 분한다. 그런가하면 목소리 좋은 배우 이선균과 신세대 스타 서우는 '파주'에서 흐흡을 맞춘다. 이 영화는 안개가 가득한 도시 파주를 배경으로 비밀을 감추는 언니의 남자를 사랑하는 소녀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가질 수 없는 사랑을 향한 도발적 욕망과 관계의 비극성을 동시에 드러내는 이 영화는 파주의 쓸쓸한 풍경 속에 엇갈린 운명으로 흔들리는 남녀의 애틋한 모습이 아름다운 영상으로 그려진다. '질투는 나의 힘'으로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박찬옥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이선균과 서우의 조합,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질척하고 무거운 멜로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지 호기심을 자아내는 작품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영화 점유율은 51.1%로, 한국영화는 지난 2006년 이후 3년만에 점유율 50%를 넘겼다. 가을 멜로 영화들이 한국영화에 대한 팬들의 열정을 그대로 이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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