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몰락에서 찾아낸 재건의 불씨들
OSEN 기자
발행 2009.08.09 10: 12

마운드 재건은 성공할 것인가. 아직도 페넌트레이스는 많이 남았지만 한화의 눈은 이미 올해가 아니라 내년 이후에 맞춰져 있다. 물리적으로 기적이 생기지 않는한 4강은 물론 탈꼴찌는 어렵다. 주전보다는 유망주들을 서서히 내세우는 기용방식에서 한화의 준비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한화 재건의 성패는 마운드 구축에 달려있다. 노쇠화된 마운드, 단절된 세대교체로 한화 마운드는 심각한 누수현상을 빚었고 2009시즌 실패의 이유가 되었다. 하루빨리 마운드 재건을 이루지 못한다면 한화의 재건도 어렵다. 그러나 마운드 리빌딩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미 정민철의 플레잉코치 전환, 문동환의 방출과 함께 한화 마운드의 리빌딩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 시즌이 마치면 좌완 송진우와 구대성의 거취문제도 본격적으로 거론된다. 리빌딩은 외부 영입보다는 기대주들의 성장이 절대적이다. 많은 기회과 경험을 쌓게 된다면 성장판은 열린다. 이런 점에 비춰본다면 한화는 희망이 있다. 올해 기대주들이었던 유원상, 김혁민, 안영명은 각각 방어율 6.00, 7.73, 5.60으로 부진, 한화 몰락의 원인이었다. 그러나 한화의 희망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얻었다. 이들은 8일 현재 나란히 19경기에 선발등판하며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10승형 선발투수로 진화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을 쌓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여기에 불펜의 보물로 떠오른 황재규(39경기 방어율 4.09), 그리고 불펜과 선발로 뛰었던 양훈(51경기 가운데 선발 16경기, 방어율 3.53)도 든든한 자원이 되었다. 앞으로 마정길, 윤규진과 함께 한화 마운드의 주축투수들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또 하나의 변수는 외국인 투수들이다. 도박과도 같은 외국인 투수들의 기량에 따라 마운드의 폭과 깊이는 확연히 달라지게 된다. 토마스와 연지를 재계약할 지는 모르지만 마운드 재건의 키를 쥐고 있다는 점에서 고심과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7년만의 1위를 질주하고 있는 KIA도 불과 얼마전만해도 마운드의 붕괴와 함께 몰락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양현종, 곽정철, 손영민의 성장과 외국인 투수들의 성공적인 영입을 통해 강력한 마운드를 구축했고 대망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 2년동안의 실패에서 얻는 수확물이었다. 한화의 미래도 그래서 희망이 있는 것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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