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대표 복귀' 이동국, 무엇이 변했나?
OSEN 기자
발행 2009.08.09 18: 21

"대표팀에 필요하다면 조커라도 상관없다".
'라이언킹' 이동국(30, 전북)이 변했다. 자부심으로 똘똘 뭉쳤던 이동국이 대표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는 겸손한 태도를 드러낸 것.
이동국은 9일 오후 4시 파주 NFC에서 대표팀 소집 첫 훈련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에 도움이 된다면 조커로 투입되어도 상관없다.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절치부심 끝에 대표팀에 재발탁된 이동국의 자세가 묻어나오는 발언이었다. 지난 2007년 아시안컵 이후 2년 만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이동국이다. 이동국은 K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는 등 맹활약했으나 번번이 허정무 대표팀 감독의 외면을 받았다. 대표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이동국은 어렵게 입성한 대표팀에 대해 "떨린다. 지금껏 전북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러나 욕심은 내지 않겠다. 아직 월드컵을 욕심내지도 않겠다"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이동국은 골에 대한 지나친 욕심에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동국은 "찬스가 난다면 골을 확실히 결정짓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동국은 "과거에는 기복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부분을 극복할 시기가 됐다. 2년 전과 달리 좋은 경험을 쌓았다. 정신적으로 더욱 강해졌다"며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재차 강조했다.
이동국의 이런 자세에 허정무 감독도 마음이 변한 것일까. 일단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의 활약에 강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기존의 투톱인 이근호와 박주영과 다른 스타일을 잘 살려줄 것이라고 기대한 것.
오히려 이동국이 팀플레이에 대해 잘못 생각할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허정무 감독은 "스트라이커에게 우선 순위는 골이다. 기회를 기다리면서 골을 터트려야 한다. 팀 플레이와 득점을 구분해서는 안 된다. 골을 노리면서도 팀이 실점을 하지 않도록 돕는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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