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측면에서 뛰어도 상관없다". '왼쪽의 지배자' 염기훈(26, 울산)이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행에 강한 갈망을 내비쳤다. 염기훈은 9일 오후 파주 NFC에서 대표팀 첫 소집 훈련을 마친 뒤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기분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23인에 남고 싶다는 각오로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허정무 감독의 황태자로 불렸던 염기훈이 이런 절박한 심정을 내비친 것은 역시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입지를 모두 잃은 탓이다. 왼쪽 발가락에 피로골절을 입은 뒤 대표팀에서 줄곧 제외돼 있다가 193일 만에 발탁된 염기훈은 훈련에 앞서 남들과 달리 두 켤레의 축구화를 준비할 정도로 각오가 남달랐다. 자신에게 부담스러운 주전 경쟁 상대인 박지성이 오는 12일 파라과이전에 결장하는 것도 자신에게는 호재. 염기훈은 "(박)지성이 형이 없다고 훈련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날 훈련에 만족감을 드러내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염기훈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왼쪽이 아닌 오른쪽에서 뛰고 싶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최근 중앙 미드필더보다는 왼쪽 미드필더로 뛰는 빈도가 높아진 박지성과 경쟁하기 보다는 오른쪽 미드필더로 자신의 기량을 살리고 싶다는 것. 염기훈은 "아무래도 왼쪽이 익숙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오른쪽 측면도 괜찮다. 오히려 내 기량을 살린다는 점에서 오른쪽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