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전' 정재훈이 밝힌 '희망투'
OSEN 기자
발행 2009.08.09 21: 14

3이닝이 넘어간 순간, 비록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패전 투수가 되었으나 앞으로의 희망을 밝혔다. 어깨 통증을 벗어나 1군에 복귀한 정재훈(29. 두산 베어스)이 1패를 떠안았으나 경기 내용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정재훈은 9일 잠실 구장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6회 이재우(29)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아 9회말 2사 1,3루서 이대형(26)에게 우익수 방면 끝내기 안타를 허용할 때까지 3⅔이닝 동안 57개의 공(스트라이크 34개, 볼 23개)을 던지며 3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1개) 1실점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투구였으나 그에게 돌아온 것은 시즌 4패(4승, 9일 현재)째였다. 2사 2루서 권용관(33)의 타구가 3루수 앞 내야 안타가 되어 위기가 이어졌고 볼 카운트 0-1로 불리한 상황서 이대형을 처리하기 위해 던진 포크볼이 가운데로 몰린 것이 끝내기 타로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삼성과의 플레이 오프서처럼 롱 릴리프 역할을 소화하며 제 임무에 충실했다는 점은 앞으로의 경기를 위해 고무적인 일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정재훈에 대해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으나 "잘 싸워줬다"라고 이야기했다. 시즌 개막을 2선발로 시작했던 정재훈은 지난 6월 어깨 통증으로 인해 2군으로 내려간 뒤 한동안 2군 경기에도 나서지 못하며 주춤했다. 그 사이 두산은 선발진 공백으로 인해 계투진에 피로도가 부가되는,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결과가 나쁘지는 않았으나 한여름 장기 레이스였던 만큼 승리 계투진의 과부하가 우려되었던 상황. 다행히 정재훈의 9일 투구는 앞으로 계투진의 체력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려줬다. 일단 리드 상황이 아닌 상태서 정재훈이 3⅔이닝을 소화한 덕분에 두산은 전날(8일) 1이닝 이상 던졌던 고창성(25), 임태훈(21)을 아낄 수 있었다. 게다가 김 감독은 8월에 맞춰 정재훈을 1군에 올리면서 "바로 선발로 투입하지 않고 계투진에서 활용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페이스가 떨어진 이재우의 보완 요원로도 기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정재훈의 이날 최고 구속은 140km정도에 그쳤으나 평균 130km대 후반의 직구는 타자가 공략하기 어려운 코스로 제대로 꽂혔다. 이효봉 XPORTS 해설위원 또한 "정재훈은 밸런스가 잘 잡힌 투구폼을 갖추고 있다. 제구력이 좋다는 증거다"라며 패배를 떠안은 정재훈을 높이 평가했다.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인해 시즌을 그르칠 뻔 했던 정재훈. 9일 정재훈의 시즌 4패 뒤에는 앞으로의 희망이 숨어 있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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