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박종규 객원기자] “2년 연속 50도루를 달성하고 싶다”. LG의 ‘슈퍼소닉’ 이대형(26)이 발이 아닌 방망이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9일 잠실 두산전에 우익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대형은 양 팀이 6-6으로 맞서던 9회말 끝내기 안타로 진가를 발휘했다. 지난 2003년 데뷔한 이대형의 통산 첫 끝내기 안타였다. 끝내기 안타가 터지기 전, 이대형은 자신의 발로 팀의 역전을 이끌어 냈다. 5회 1사 후 2루수 왼쪽으로 빠지는 타구를 날린 뒤, 빠른 발을 이용해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곧 이은 안치용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박용택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6-5로 LG가 앞서는 득점이었다. 두산에게 8회말 동점을 허용한 LG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 박종호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박경수의 보내기 번트, 김태군의 우익수 뜬공으로 계속된 2사 2루의 기회에서 권용관은 3루수 앞으로 굴러가는 내야안타로 1,3루의 기회를 이어갔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형은 정재훈의 2구째를 가볍게 잡아당겨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7-6으로 승리한 LG는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이대형은 “초구를 노리지는 않았다. 2구째가 포크볼이었는데 가운데로 들어오는 실투였다” 며 끝내기 안타 상황을 복기했다. 지난해 타격 부진에 비해 올해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에 “나름대로 슬럼프가 있기는 하다” 고 대답한 이대형은 “올시즌 목표는 도루왕이다. 남은 시즌을 부상 없이 보내고 싶다” 는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인 도루 목표에 대해서는 “2년 연속 50도루를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승장 김재박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다.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 승리할 수 있었다” 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