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3할3리(261타수 79안타) 15홈런 55타점 41득점. 타자 전향 3년 만에 거둔 성적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뛰어나다. 지난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채태인(27, 내야수)이 매섭게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채태인은 4월 한달간 타율 2할4리(54타수 11안타) 3홈런 12타점 11득점에 그쳤으나 5월 2할8푼3리(60타수 17안타) 3홈런 7타점 6득점, 6월 3할(60타수 18안타) 2홈런 14타점 6득점, 7월 3할7푼5리(56타수 21안타) 5홈런 15타점 13득점으로 날이 갈수록 방망이가 달아오르고 있다. 뛰어난 체격 조건(187cm 94kg)에서 뿜어나오는 장타력은 채태인의 트레이드 마크. 이승엽(33, 요미우리)이 일본 무대로 진출한 뒤 좌타 거포를 갈망했던 삼성의 숙제를 말끔히 해결한 셈. 삼성 팬들은 최근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는 채태인에게 '채천재'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한대화 삼성 수석 코치는 채태인의 상승 비결에 대해 하체를 활용한 타격 자세와 투수와의 수싸움 능력 향상을 손꼽았다. 한 코치는 "예전에는 타격할때 하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단점을 보완하며 중심 이동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또한 "투수와의 수싸움도 눈에 띄게 늘어나 시즌 초반보다 삼진이 줄어 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투 스트라이크 이후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 당하는 경우가 잦았지만 지금은 잘 속지 않는다는게 한 코치의 설명. 이어 그는 "A급 선발 투수가 등판하면 타석에 들어서기 전부터 주눅이 들었지만 이제는 어떤 공이든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것 같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