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34, 롯데)의 표정은 어두웠다. 손민한은 지난 9일 사직 삼성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3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4실점으로 고배를 마셨다. 4일 마산 두산전(3이닝 8피안타 3볼넷 5실점) 이후 2연패. 다양한 변화구와 절묘한 컨트롤로 상대 타자를 제압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손민한은 이날 경기에서 1회 볼넷 1개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2회 선두 타자 채태인과의 대결에서 우월 솔로 아치(비거리 115m)를 허용한 뒤 3회 안타 4개를 얻어 맞으며 2점을 헌납했다. 4회 선두 타자 박석민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손민한은 현재윤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손주인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 맞은 뒤 조동찬과의 대결에서도 좌전 안타를 허용해 1사 1,2루 추가 실점 위기에 놓였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직접 마운드에 올라 손민한을 강판시키고 좌완 강영식을 투입했다. 롯데는 선발 손민한이 일찍 무너지는 바람에 2-6으로 고배를 마시며 3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손민한은 경기가 끝난 뒤 "내 손으로 연승을 이어가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좀 답답하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나 로이스터 감독은 손민한을 향해 변함없는 신뢰를 표시했다. "괜찮다. 아직 30경기가 남아 있고 오늘 등판은 이미 지난 일이다. 다음에는 얼마든지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 안 좋더라도 다음에는 잘 할 수 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