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의 김수정(여) 씨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남편 박영진 씨와 아들 셋이서 교외 수영장을 찾았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한 즐거운 나들이. 하지만 며 칠 뒤 남편 박씨는 눈꺼풀이 붓고 눈이 충혈되며 통증을 느꼈다.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는 결과 유행성 (각)결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오랜만에 모처럼 가족과 함께한 즐거움도 잠시, 아내인 김씨는 소방공무원인 남편이 눈병으로 인해 일하다 다치지 않을까 걱정하게 되었다. 올 여름은 그 어느 해보다도 고온다습한 기후 환경이 조성되면서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여름철 눈병 중 가장 흔한 유행성 (각)결막염은 물놀이시 신체접촉이나 매개물 또는 수영장의 물 등을 통해 쉽게 전염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가 주된 원인으로 통상 1주일을 전, 후해서 급격한 통증이나 이물감, 가려움 등이 느껴진다. 심할 경우에는 각막 혼탁이 생길 수도 있고, 시력 저하가 나타나기도 한다. 가렵다고 눈을 비비면 합병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유행성 (각)결막염은 2~4주 치료하면 큰 합병증 없이 치료가 된다. 더구나 전염성이 강해 어렸을 때 한 두 번 안 걸려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렸다고 해도 크게 염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유행성 (각)결막염이 결코 별 것 아닌 질병으로 치부하고 넘겨버릴 질병은 아니다. 유행성 (각)결막염의 위험성은 ‘치료하기 어렵다’거나 ‘합병증을 유발한다’거나 하는 문제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으로 인해 다른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렸을 경우 3~4일 이후부터 염증이 생기면서 시력이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시력이 0.5 정도 감소하게 된다면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물론 낙상으로 인한 골절 등의 사고 위험성이 정상시력에 비해 3배정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눈의 건강은 우리의 일상생활의 안전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평소 신경을 조금만 쓰면 예방할 수 있다. 항상 손의 청결을 유지하고 가급적이면 눈을 만지거나 비비지 않도록 주의 한다. 또한 수영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다녀왔다면, 반드시 흐르는 물이나 식염수로 눈을 씻는 것이 좋다. 아울러 세균이나 곰팡이 등에 의한 결막염의 경우는 눈에 심각한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초래하기도 하는데 유행성 (각)결막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구분하기 어렵다. 따라서 눈에 이상이 느껴질 때는 반드시 안과를 찾아가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이인식 명동밝은세상안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