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박쥐' 제치고 아카데미 출품 왜?
OSEN 기자
발행 2009.08.10 13: 38

영화 '마더'가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2010년 제82회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영화상 부문의 한국 출품작으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영진위가 지난 7월 25일부터 28일까지 아카데미영화상 출품작을 공모한 결과 '마더'를 비롯해 '쌍화점'(감독 유하), '박쥐'(감독 박찬욱), '똥파리'(감독 양익준), '워낭소리'(감독 이충열), '킹콩을 들다'(감독 박건용) 등 총 6편이 접수됐다. 영진위는 작품의 완성도와 미국 배급능력, 감독 및 출품작의 인지도 등을 기준으로 심사를 진행한 결과 '마더'를 최종 출품작으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마더'가 박찬욱 감독의 '박쥐'를 제치고 한국 출품작으로 뽑힌 점도 눈길을 끈다. 영진위 측은 "2010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 한국 출품작을 심사하는 기준은 '어떤 영화가 좋은 영화인가'가 아니라, '어떤 영화가 아카데미영화상에 적합한 영화인가'를 고르는 작업이었다"며 "그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심사위원들의 비교적 보수적인 선택을 통해 추론해 본다면, 그들이 선호하는 영화는 보편적 소재나 주제를 매력적인 플롯에 담은 영화여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논의 결과, '박쥐'는 완성도가 높고 미국배급사가 탄탄하다는 강점이 있는 반면 아카데미 취향의 영화인가라는 점에서 회의적이었고, '워낭소리'는 한국적 정서를 보편정서로 승화시키긴 했지만 역시 지나치게 로컬 정서가 강하다는 게 취약점으로 지적됐다. 최종적으로 심사위원회의 주논의대상은 '마더'와 '똥파리'였다"고 '박쥐'를 제치고 '마더'와 '똥파리'가 경합을 벌인 과정을 들려줬다. 마지막으로 영진위는 "'마더'는 미스터리 스릴러처럼 보이는 난해한 구성이 단점이라는 지적도 있었으나, 플롯의 힘과 어머니라는 소재가 갖는 보편성 및 '살인의 추억'으로 미국 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이 언급됐다"며 "작품의 완성도, 미국 배급능력, 감독 및 출품작의 인지도를 기준으로 하여 100점 만점제로 평가한 결과 '마더'가 심사위원들로부터 고른 평가를 얻어 최고점을 받았다"고 '마더'가 아카데미 출품작으로 선정된 배경을 설명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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