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속 하지원의 '금아 횟집' 의미는?
OSEN 기자
발행 2009.08.10 18: 13

개봉 19일만에 전국 748만 관객을 모으며 새로운 흥행 기록을 쓰고 있는 영화 '해운대'(윤제균 감독, JK FILM 제작). 극중 연희(하지원 분)이 해운대 바닷가에서 운영하는 포장마차 스타일의 '금아 횟집'에는 어떤 의미가 숨겨져 있을까. 윤제균 감독은 지난 2004년 동남아 쓰나미 사건 당시 부산 해운대에서 뉴스를 접한 후 '100만 인파가 모여 있는 해운대에 저런 쓰나미가 닥치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 생각이 '해운대'의 시발점이 됐고, 이후 본격적인 스토리를 구상하던 윤 감독은 우연히 '인생이란 작은 인연과 오해를 풀기 위해 사는 것이다'라는 피천득 시인의 글귀를 접하며 궁극적으로 이 영화에서 '사람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기로 결심했다. 윤제균 감독은 '해운대' 속 다양한 군상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과 사람은 어디서 어떻게 만나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스치는 사이라 할지라도 그들 사이에는 인연이 존재한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특히 윤제균 감독은 연희가 운영하는 '금아 횟집'에 인연에 관한 의미를 숨겨두었다. 금아 횟집의 금아는 피천득 선생의 호(號)다. 자신에게 영감을 준 피천득 선생을 영화에 담아내기 위해 윤 감독은 기존 '연희 횟집'이었던 횟집 간판을 '금아 횟집'으로 바꿨다. 만식(설경구), 연희(하지원), 김휘(박중훈), 유진(엄정화), 형식(이민기), 희미(강예원), 동춘(김인권) 등 해운대에 모인 다양한 군상들의 사연을 담고 있는 '해운대'에는 특별히 인연을 이야기 하려 했던 윤제균 감독의 의도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첫 번째는 김휘와 김밥 할머니의 인연이다. 길 잃은 딸 지민을 찾으러 급히 미아 보호소로 달려온 김휘는 보호소 직원에게 쫓겨나는 김밥 할머니에게서 김밥과 도너츠를 산다. 나중에 이 할머니는 초대형 쓰나미가 덮치기 직전, 지민을 구조 헬기에 올려 태워 지민의 목숨을 구해준다. 두 번째는 유진과 호텔 배관 수리공의 인연이다. 호텔에 묶고 있던 유진은 자신의 방 화장실을 수리해준 배관 수리공이 팁을 요구하자 매몰차게 거절한다. 하지만 그녀는 쓰나미 때문에 엘리베이터에 갇혀 죽을뻔하던 절체절명의 순간, 이 배관 수리공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게 된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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