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광삼을 투수로 재전환 시킨 까닭은
OSEN 기자
발행 2009.08.11 11: 01

“150km를 던지는 투수를 그냥 버릴 수는 없다”. LG 트윈스 김광삼(29)이 3년 만에 타자에서 투수로 복귀, 재활군에서 훈련하고 있다. 2006년 팔꿈치 수술과 재활을 거쳤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해 2007시즌 종료 후 좌타우투 외야수로 전환했던 김광삼이지만 투수로서 재능을 다시 살리기 위해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김광삼이 이토록 어려운 과정을 거치며 투수로 다시 재기 무대를 노리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그의 타고난 투수로서 재능과 팀내 포지션 경쟁구도였다. 김광삼의 투수 재전환을 주도한 염경엽 LG 운영팀장은 “광삼이의 빠른 볼을 썩히기가 아까웠다. 140km 후반대에서 150km까지 이르는 강속구는 아무나 던지는 것이 아니다. 볼스피드는 타고나는 것”이라며 “김광삼의 강속구를 살리기 위한 차원에서 투수 복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광삼은 수술 후에는 팔이 펴지지 않을 정도로 힘이 들었지만 지난 3년간 야수로 뛰면서 오히려 팔통증도 없어지고 유연성도 살아났다고 한다. 우익수에서 3루까지 빨랫줄 송구를 하는 등 예전 강속구 투수 때 보여줬던 볼스피드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또 염 팀장은 “현재 외야자원으로 볼 때 김광삼의 위치는 어정쩡하다. 주전은 물론 1군 백업요원으로 뛰기에도 역부족이다. 이런 식이면 조만간에 방출될 수도 있는 처지이다. 그러니 야수보다는 재능이 있는 투수로서 다시 한 번 도전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었다”고 덧붙였다. 풍부한 외야 자원 탓에 김광삼이 팀내에서 뛸 여지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었다. 사실 LG 외야에는 박용택-이대형-이진영으로 이어지는 주전 멤버에 안치용, 손인호 등 백업 요원도 많아 김광삼이 경쟁을 뚫기에는 만만치 않다. 김광삼은 신일고 시절부터 투타에 걸쳐 재능을 보인 선수였지만 프로에서는 투수로서 호성적을 냈다.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 정통파 투수로 2003년 상무 제대 후 복귀해서는 3년간 22승을 올리며 주축 투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2003년 7승, 2004년 8승, 2005년 7승을 올리며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팔꿈치 수술 후 재기에 실패하며 타자로 전향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지난 시즌 타자로 1군 13경기에만 출전했던 김광삼은 올시즌에는 딱 한번 출장했을 뿐이다. 지난 4월11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기용됐으나 4연타석 내야플라이로 물러난 뒤 다음날 2군으로 내려가야 했다. 투수에서 타자로, 또 타자에서 투수로 전환하며 혼란스런 시기를 보냈지만 이제 20대 후반에 들어선 김광삼으로선 마지막 불꽃을 태워야할 시점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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