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진영이 '이태원 살인사건'의 연출을 맡은 홍기선 감독의 열정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정진영은 11일 오전 서울 강남 압구정 예홀에서 열린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홍기선 감독, 선필름 제작, 장근석 정진영 신승환 오광록 주연) 제작발표회에서 "홍기선 감독의 영화라 이 작품의 출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극중 정진영은 무고하게 죽은 대학생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모든 열정을 쏟으며 사건에 덤벼든 열혈검사 박대식 역을 맡았다. 처참하고 비극적인 사건 앞에 정진영은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한 영화이기 때문에 오히려 불편함이 있다. 실화에서 더 나아가기도 애매하고 덜 나아가기도 해매하고..실제 사건이란 생각은 안 하고 찍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정진영은 이 영화를 선택하는 데 있어 고민이 없었냐는 질문에 "처음 이 영화의 섭외를 받았을 때 가장 큰 이유는 홍기선 감독의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 전에 홍 감독이 광주항쟁을 다룬 영화를 만들어 전과 2범이시다. 영화를 하는 후배로서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느낌이 있다. 넉넉한 환경에서 찍은 영화는 아니지만 감독님께 복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영화 '즐거운 인생' 이후 두 번째로 함께 출연한 후배 배우 장근석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장)근석이가 한다면 무조건 좋다고 했다. 오히려 역할이 부담돼 안 할까봐 걱정이었는데 같이 하게 돼 정말 좋았다"고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이태원 살인사건'은 충격적인 전대미문의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추리극이다. 재미로 무고한 대학생을 살인한 2명의 10대 한국계 미국인 용의자들이 서로 상대방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치열한 진실게임을 그려낸다. 9월 개봉예정이다. nyc@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