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대 스트라이크 존에 잘 적응한다면 더 좋은 투수가 될 것 같아요".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선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인영 대리가 우완 에릭 연지(32)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대리는 11일 잠실 두산-한화 전이 취소된 가운데 잠실 구장 내 실내 연습장에서 훈련에 열중하던 선수들을 기다리던 도중 연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7월 13일 공-수에서 약점을 비추며 퇴출당한 외국인 타자 빅터 디아즈(28)를 대신해 한화 유니폼을 입은 연지는 올 시즌 4패 평균 자책점 7.86(11일 현재)을 기록 중이다.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으나 150km에 달한 빠르고 묵직한 직구가 인상적인, 기록으로만 평가하기는 아까운 투수가 바로 연지다. 제이 데이비스를 다시 데려온 것은 물론 제이콥 크루즈, 덕 클락(현 히어로즈), 브래드 토마스 등 리그서 맹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를 발굴한 이 대리는 연지의 기록보다는 심성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한국에 온지 얼마 안되어서 타구에 오른손 검지를 맞아 퉁퉁 부어 올랐더라구요. 그런데도 그대로 던지겠다고 이야기하고. '기록이 나빠질텐데 계속 던져도 되겠느냐'라고 물어보니 '내가 빠지면 우리 팀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기지 않는가'라며 로테이션을 그대로 지키겠다고 계속 이야기하더라구요. 볼 수록 대견합니다". 이 대리는 뒤이어 "국내 무대 스트라이크 존에 잘 적응한다면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로 기대한다. 성격이 너무나 좋고 선수 본인 또한 한국에서 성공하고 싶다는 의지가 투철한 만큼 더욱 정이 가는 투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farinelli@osen.co.kr 한화 이글스 제공.
